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08

[나만의 요리] “커피내리기, 혼자서도 잘해요” 집안 가득 퍼지는 커피향, 이른 아침 행복의 시작입니다 느긋하게 아침을 맞으면 예외 없이 커피향이 퍼집니다. “드르륵- 드르륵-” 핸드밀로 먹을만큼의 원두를 갈아 커피를 끊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잠시 혼자 있게 되어 오늘은 직접 커피를 준비합니다. 귀찮아서 건너뛸 때가 많았지만 허전해서 안 되겠습니다. 서툴지만 시작합니다. 이것저것 준비를 마칩니다. 원두는 며칠 전 '지노커피'에서 사 왔습니다. 원두 구입처는 여러 곳이 있는데, 동선에 따라 그때그때 가까운 곳에서 사게 됩니다. 보통 100g을 기준으로 자주 사는데, 이는 오래 묵히지 않기 위함입니다. 오늘 하루 마실만큼의 원두를 핸드밀에 넣습니다. “드르륵- 드르륵-” 원두 갈리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핸들에서 전해지는 진동은 시원하고 매력적입니.. 2022. 5. 20.
[드라마-육룡이 나르샤] ‘삼한제일검’ 길태미의 항변과 죽음 “천 년 전에도 천년 후에도 약자는 강자한테 빼앗기는 거라고!” “길태미 ×자식아. 이 천벌을 받을 놈아!” “빌어먹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어?” “네 이놈! 네 놈은 평생 약한 자들을 짓밟고 빼앗았어.” “그럼 약한 자를 짓밟지 강한 자를 짓밟냐? 약한 자한테서 빼앗지.” “세상이 생겨난 이래 약자는 언제나 강자한테 짓밟히는 거야. 천 년 전에도 천년 후에도 약자는 강자한테 빼앗기는 거라고. 세상에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빼앗아 삼킨다)한다! 강자는 약자를 인탄(남의 재물이나 다른 나라를 짓밟고 약탈하여 삼켜 버리는 것)한다.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야. 그니까 빨랑 승부를 내자.” “강자는 약자를 평탄하지. 이렇게!” “이름이 뭐냐? 누구한테 죽었는지 알고 가야 될 거 아니야... 2022. 5. 20.
[1컷-메뉴 선택] 모를 땐 맨 위에 것을 선택한다 커피를 내리며 문득 떠오른 생각… 요즘은 커피 마실 곳이 넘쳐납니다. ‘다방’에서 급 발전한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장소가 아닙니다. 고급스러운 조명, 실용적이고 편안한 인테리어, 친절한 서비스를 내세워 ‘대한민국 커피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었습니다. 기성세대들에겐 다소 이질적일지는 몰라도 요즘 카페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젊은이들은 카페에서 노트북을 꺼내 과제를 준비하거나 직장인들은 급한 서류를 만지작거리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처로도 인기입니다. 그래서 카페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때도 있습니다. 또 메뉴는 전부 외래어에 그 종류도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자신 있게 주문할 수 있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입니다. 어딜 가나 있으니까요. 흔히 ‘아아’로 불리는 아이스 .. 2022. 5. 20.
[1컷]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술은 행복한 자에게만 달콤하다 - 영국 시인 존 키츠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콘프레이크를 먹으려 하는데 우유가 떨어졌네요.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갑니다. 편의점 옆 벤치에 텅 빈 포켓소주가 보입니다. 그 앞에 담배꽁초도 있습니다. 누군가 힘드셨나 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술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입니다. 스코틀랜드 속담에 ‘술 마신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우유를 마신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시고 싶을 땐 마시는 겁니다. 돌이켜보니 기쁠 때 술을 마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때론 비굴하고, 치사하고, 처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술자리는 되새김하지 말고 빨리 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술자리 얘기를 습관처럼 꺼내는 사람과는 안 마시는 게 좋습니다. 술은.. 2022. 5. 20.
[삼겹살] 사각튜브에 가둔 ‘육즙’, 굽기실력이 빛났다 소고기처럼 맛있다는 돼지고기? 그건 이미 돼지고기가 아니다 이건 돼지의 자존심 문제다! 오늘처럼 우울한 날에는 삼겹살이 제격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막상 맞닥뜨리면 난감해집니다. 이럴 때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삼겹살입니다. 퇴근 후 집앞에 있는 '우리 동네 유명한 맛돼지'로 향합니다. 스스로 '우리 동네에서 유명하다'라고 하니 믿어야겠죠? 사실 이 집은 여러 차례 찾았던 곳입니다. 술 한 잔을 하다 보면 이곳 사장님이 깔끔한 성격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뭐니뭐니 해도 이곳 사장님의 스킬은 삼겹살 굽기에 있습니다. 돼지고기 굽기의 달인 중 한 분에 속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직접 구워 먹기로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숯불을 정상 가동한 후 돼.. 2022. 5. 20.
[나만의 요리-두부겉절이김치찌개] “급하게 한 끼!” “어라, 라면이 없네. 어떡하지...” 급할 땐 간단하게 끓여서 해결 옛날보다 세상이 편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좋아진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에 몰두하다 보면 끼니를 거를 때가 있습니다. 간식으로 적당히 넘어가기도 하지만 이번엔 밥을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보름 전 잔치국수에 곁들였던 겉절이와 두부조림을 하고 남은 두부가 보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냄비를 올리고 겉절이를 몽땅(그래 봐야 한 끼 분량이지만) 넣습니다. 버터 한 조각과 식용유를 조금 넣고 센 불에 잠시 볶습니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을 붓고, 고춧가루도 적당히 넣어줍니다. 시장기가 사진촬영보다 빨라 초기 과정 사진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ㅠ 적당한 크기로 자른 두부를 골고루 넣어주고 다시 한 번 .. 2022. 5. 20.
[드라마-이번 생은 처음이라] 하우스푸어와 홈리스의 만남! 신피질의 재앙;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종족은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어 “스무 살, 서른, 그런 시간 개념을 담당하는 부위가 두뇌 바깥 부분의 신피질이죠. 고양이는 인간과 다르게 신피질이 없죠. 그래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도 지루해하지 않아요.” “시간을 분초로 나눠서 그렇게 자신을 가두는 종족은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나이’라는 약점을 공략하여 돈을 쓰게 하고 감정을 소비하게 만들죠.” “그게 인간이 진화의 대가로 얻은 신피질의 재앙입니다. 서른이건 마흔이건 고양이에겐 똑같은 오늘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재앙은 ‘집값’. 서울 평균 집값이 5억, 월급쟁이가 평생을 꼬박 일해도 집 한 칸을 얻기가 힘든 시대. 청춘은 ‘집’ 때문에 인생의 행로를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2.. 2022. 5. 19.
[영화-노보] Novo “사랑은 이기심 없인 완성되지 못해” 어제 그래함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매우 제한적인 기억력만 갖고 있는 그래함의 희귀 기억상실증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떠안아야 합니다. 그는 대부분의 일을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니 단 몇 분 만에 잊어버립니다. 그는 더 이상, 아내 이사벨과 하나밖에 없는 아들 안투안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함은 자신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작은 수첩에 일상을 메모하며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 갑니다. 복사실 점원으로 일하는 그래함의 섹시한 직장상사 사빈느는 금세 기억을 잊는 그래함을 자신의 욕정을 해결하는 대상으로 편리하게 이용합니다. 아름다운 임시직원 이렌느는 그래함의 꾸밈없고 순수한 매력에 끌려 그래함을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보이는 모든 것들이 .. 2022. 5. 19.
[영화-떠나기 전 해야 할 일] Before I Disappear 누군가에게 인생의 큰 지푸라기이고 빛이 될 수 있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려면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누군가가 필요해. 또한 때론 미약해 보이고 가치 없게 느껴지는 자신이 그 누군가에게 인생의 큰 지푸라기이고 빛이 될 수 있어” 내성적인 리치는 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입니다. 그의 남루한 인생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게 바닥을 치자, 리치는 아무런 미련 없이 생을 마감하려 합니다. 하지만 손목을 긋고 욕조 안에서 얌전히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 소원해진 누나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녀는 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자신을 대신해 딸을 학교에서 데리고 와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마지못해 죽음을 미룬 후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조카를 데리러.. 2022. 5. 19.
[나만의 요리-소고기무국] “바보는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기분대로 만들어 매번 맛이 달라지는 소고기무국 끓이거나 조리면 단맛으로 변하는 신통방통한 무 지난번 갈비찜을 하다가 남은 소고기를 냉동고에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제 시장에서 무를 산 것은 바로 소고기무국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하는 방법은 늘 같죠. 예전에 먹었던 소고기무국을 떠올리며 있는 재료를 느낌대로 조리하는 것입니다. 이럴 땐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바보’가 되는 게 좋습니다. 어차피 제가 먹을 거, 계량 없이 준비된 재료로 적당히 만드니 무서울 게 없는 ‘바보’인 셈입니다. [1] 우선 잘 생긴 무를 준비합니다. 이때 무작정 무를 자르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부분을 정합니다. 무국이니 무의 아랫 부분을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똑똑하죠? 참고하세요. 무는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줄기가 붙어있.. 2022. 5. 19.
[나만의 요리-자반고등어구이] “고등어자반은 만만한 콩떡인가?”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 보다 소금에 절여 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일 먹을 수 있네 -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 가사 중 일부 사진; 후니푸드 만만한 게 콩떡이라고, 장에 가도 마땅히 살만한 게 없을 때는 자반고등어가 무난합니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먹었던 (1) 고등어라고 부르는 것은 그냥 고등어 혹은 참고등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3면 바다에서 모두 만날 수 있으나 제주도 근해와 동중국해에서 나오는 것이 체고도 높고 통통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고등어와 일본 고등어는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환경적 요인과 먹잇감에 따른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 2022. 5. 19.
[1컷] “‘금지’ 많은 세상, 살만 하시나요?”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습관은 무섭습니다. 몇 달째 산책을 나서다 보니 하루라도 ‘걷기’를 멈추면 균형 잃은 팽이처럼 비틀거립니다. 산책 코스는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날씨가 좋고 기분이 내키면 5~6km는 기본이고, 집 주변이라도 보통 한 시간 이상은 걷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복잡해도 걷다보면 실타래 풀리듯 하나둘 생각이 정리됩니다. 집에 박혀 온갖 궁리를 해도 풀리지 않던 숙제가 술술 풀리니 신기합니다. 특히 공지천 산책을 나서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동행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산책길에서 ‘금지’ 행렬을 봅니다. 아, 나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주차금지, 과속금지, 흡연금지, 반려동물금지, 낚시금지, 취식금지, 촬영금지, 고성방.. 2022.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