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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

[삼겹살] 사각튜브에 가둔 ‘육즙’, 굽기실력이 빛났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20.

 

소고기처럼 맛있다는 돼지고기?

그건 이미 돼지고기가 아니다

이건 돼지의 자존심 문제다!

 

 

오늘처럼 우울한 날에는 삼겹살이 제격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막상 맞닥뜨리면 난감해집니다. 이럴 때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삼겹살입니다.

 

퇴근 후 집앞에 있는 '우리 동네 유명한 맛돼지'로 향합니다. 스스로 '우리 동네에서 유명하다'라고 하니 믿어야겠죠? 사실 이 집은 여러 차례 찾았던 곳입니다. 술 한 잔을 하다 보면 이곳 사장님이 깔끔한 성격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뭐니뭐니 해도 이곳 사장님의 스킬은 삼겹살 굽기에 있습니다. 돼지고기 굽기의 달인 중 한 분에 속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직접 구워 먹기로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숯불을 정상 가동한 후 돼지비계를 불판에 문질러 기름막을 형성합니다. 삼겹살이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먹음직한 삼겹살이 불판에 오릅니다. 스트라이크가 될지, 볼이 될지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조촐한 삼겹살파티, 이제 삼겹살이 익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 눈치채셨나요? 상차림이 왠지 허전합니다. 무엇이 빠졌을까요? 그렇습니다. 참이슬은 아직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이제 다음 단계인 자르기로 들어갑니다.

 

 

가위로 잘린 단면을 불판에 닿게하여 굽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삼겹살의 4면은 노릇노릇하게 코팅이 됩니다. 육즙은 아직 그 안에서 춤추고 있습니다.

 

 

다 구워졌습니다. 삼겹살 특유의 고소한 향이 가득합니다. 

 

 

상추잎을 뒤집어 삼겹살과 김치, 콩나물무침을 올립니다. 삼겹살 한 점에 이런저런 채소를 더하니 푸짐합니다. 이러니 고기를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겁니다.

 

 

깻잎장에 삼겹살과 콩나물무침, 마늘을 얹어 준비합니다. 참이슬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소심하게 콩나물, 김치, 마늘을 불판에 올립니다. 그럼 더 맛있나? 모르겠습니다. 구운 마늘은 좋아하지만 김치나 콩나물은 별로...

 

 

무쌈에 콩나물볶음, 삼겹살, 구운 마늘을 쌓아놓고 역시 참이슬을 부릅니다.

 

 

'팔뚝김밥'이 등장합니다. 단면을 노릇하게 구워 먹으려는 것이죠. 이것 역시 패스~

 

 

불판에 된장찌개가 올라오면 이번 경기는 거의 끝나간다는 것이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경기로 우울해진 기분을 탁 털어버리길 바랍니다.  

 

 


사족;

어울려 사는 삶, 좋습니다. 

그러나 직장 내 인간관계로 우울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잘 숙성된 음식이여야 합니다.

발효인지, 부패인지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젠 알아야,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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