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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ut] “베토벤은 왜 숲길을 산책했나?”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베토벤(1770.12.17~1827.3.26)은 1798년경 한 가수와의 다툼으로 인한 발작이 원인이 되어 청력이 상실됐다고 합니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증상과 그로 인한 직업적, 사회적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결국 베토벤은 주치의의 충고에 따라 1802년 4월부터 10월까지 빈의 바로 외곽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하일리겐슈타트로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현재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로 알려진 문서를 작성합니다. 문서는 형제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청각 장애로 인한 자살에 대한 생각, 그의 예술을 통해 계속해서 살겠다는 결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끝내 발송되지 않았으며 그가 죽은 후.. 2022. 5. 19.
[산책-옥산가] “춘천에는 세계 유일한 ‘연옥’이 있다!” 건강을 지켜주는 보석, 춘천 옥(玉) 소양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옥산가’를 만납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7시를 넘어섭니다. 영업은 대부분 종료되고 한산합니다. 기왕에 왔으니 산책 삼아 주변을 둘러봅니다. 입구를 지나 우측을 보니 옥광산 찜질방 건물이 보이고, 그 옆에 그림같은빵집은 영업 중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우측에는 달아실과 달아실공원이 나타납니다. 좌측에는 넓은 주차장과 '그림같은빵집 시즌2'와 지난 3월 영업이 종료됐다는 '신서란'이 웅장한 자태를 뽐냅니다. 한적한 분위기, 단 한 가족만이 빵집을 들락거립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로등마다 전해지고 도로변에 있는 배불뚝이 브론즈상은 얼굴을 감싸 쥡니다. 춘천이 '옥'으로 유명하다는 얘기는 뒤늦게 듣습니다. 정보가 없었던 탓이지요. 옥.. 2022. 5. 19.
[주부생활-베란다 화초] “초보라 행복해요~ ㅠㅠ” 일조량 계산 못해 폭망한 베란다 농장 아쉬움에 화초로 무장 시키려 하지만… 작년에는 베란다에 작은 주말농장 기분이나 내자며 농협에서 모종을 잔뜩 사다가 심었습니다. 고추, 토마토, 들깨, 가지 등등 아무튼 성장 후의 모습은 생각지 않고 열심히 심었습니다. 고추도 청양고추, 오이고추, 꽈리고추 모종을 각각 심었으니 극성이었죠. 매일 물주고 알뜰살뜰 살폈습니다. 어느 날 못 보던 개미들이 ‘자연의 신비’처럼 등장하시더니 진딧물이란 친구들을 잔뜩 데려왔습니다. 진딧물에 즉효라는 막걸리도 사다 뿌리고, 심지어는 세제까지 뿌렸습니다. 효과? 없었습니다. 사용을 잘 못했겠지요. 이 일은 기억하기 좋게 작년 5월 8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있어에 가서 영양제도 사 왔지만 결국 작년 농사는 고추 10여 개와 두어 번 .. 2022. 5. 18.
[주부생활-또 다시 국밥] “싸고 좋은 건 없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국밥은 귀하고 훌륭한 한 끼 식사였습니다. “그걸 왜 먹냐? 그 돈이면 국밥이나 먹지.” (대상 음식이 국밥 가격과 비슷할 때) “그걸 왜 먹냐? 조금 보태서 국밥이나 한 그릇 먹지.” (대상 음식이 국밥의 가격보다 저렴할 때) “그걸 왜 먹냐? 그 돈이면 국밥 몇 그릇은 먹겠다.” (대상 음식이 국밥 가격보다 비쌀 때) 위와 같은 경험을 했다면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 겁니다. 상대방은 적어도 듣는 이의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이니까요. 핀잔을 주는 것도 관심이 있어서입니다. 저는 ‘국밥충’으로 국밥을 좋아합니다. 가성비가 좋아 언제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요. 국에 밥을 말아먹는 모든 것이 ‘국밥’입니다. 그러니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입맛에 맞는 국.. 2022. 5. 18.
[1컷] 세차의 법칙; 세차 하면 비 온다! “내 이랄 줄 알았다!” “후드득- 후드득-” “이런 된장!” 세차장 기계를 빠져나오는 순간 빗방울이 거세게 떨어지니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문득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 배우가 한 대사가 가슴에 꽂힙니다. “내 이랄 줄 알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고, 머피의 법칙이 통하는 날입니다. 이번 주는 쾌청하다고 했는데 세차를 마치자마자 비를 맞다니…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집에 도착하니 비가 멈췄다는 것!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괜한 화풀이; 자칭 고급차를 탄다며 자동 세차를 무시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차에 흠집이 생긴다며… 그때마다 한 소리합니다. ‘차는 소모품’이라고. 너무 귀하게 모시다 보면 주객전도라, 상전을 모시고 사는 게 됩니다. 2022. 5. 17.
[산책-춘천풍물시장] 김유정, 춘천풍물시장에서 그림으로 피어나다 평범한 장보기를 위해 찾은 춘천 풍물시장 무심히 지나쳤던 곳에 ‘김유정’이 있었네 오늘은 화요일입니다. 2, 7일은 춘천 풍물시장에서 5일장이 열립니다. 그저 장보기 위해 다니는 곳이라 ‘5일장’이나 ‘풍물시장’의 특별함은 없습니다. 주말까지 먹을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무를 장바구니에 담고, 오늘 저녁에는 갈치조림 아니면 오징어볶음을 해먹을 생각이었으나 마땅히 손이 가지 않아 자반고등어만 한 손 샀습니다. 요즘은 생고등어 보기가 참 어렵네요. 돌아오는 길, 참외 향기를 지나칠 수 없어 장바구니에 몇 개 담습니다. 평소 들어가지 않던 시장 옆 공영주차장은 평소와 달리 차량이 붐비지 않아 주차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예상보다 장보기는 일찍 끝났습니다. 트렁크에 짐을 싣고 기지개를 켭니다. 목과 어깨가 .. 2022. 5. 17.
[1컷] 겸손하지만 정성 담긴 간식 “먹기 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먹는가?” 현대사회를 살다 보면 삼시 세 끼를 챙길 수 없을 때가 흔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때를 거르기 십상이니까요. 흔히 “나도 먹고살아야지”라고 말하지만 정작 바쁘게 일하면서 끼니를 놓치는 게 요즘 삶입니다. 활동량이 적으면 식욕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요. 제 때 식사를 해도 먹는 둥 마는 둥입니다. 그러다 보면 끼니와 끼니 사이에 시장기를 느끼게 됩니다. 간식이 필요한 시간이죠. 그는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와 ‘꽃이 있는 간식’을 놓고 인기척 없이 사라집니다. 노란색 카네이션과 초코파이 정(情), 무가당 빵이 작은 나무쟁반에 담겼습니다. 초코파이는 먹기 좋게 네 조각으로 나눠났고요. 오후 햇살에 나른했던 마음에 행복이 스며듭니다. 참 좋은 날, 행복한 시간입니다.. 2022. 5. 17.
[국밥]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국밥’ 이야기 밥하기 귀찮을 땐 가까운 국밥집으로! ‘국밥’은 말 그대로 국에 밥을 넣어 먹는 음식의 총칭 저녁 준비하기 귀찮아하는 분위기, 이럴 땐 무조건 외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우 갈빗집으로 가는 것은 당근 부담이 됩니다. 파스타나 돈가스는 밥 먹은 거 같지 않고... 해서 가장 무난한 국밥집을 찾아갑니다. 스무숲거리에 있는 ‘자미해장국’은 올해 첫날 춘천 의암호에서 해돋이를 본 뒤 아침을 먹었던 곳입니다. 단골도 아니고 맛집이라 찾아간 것도 아닌 그저 아는 곳이 이곳뿐이라 간 것입니다. 배는 고프고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을 때 어슬렁거리며 찾아가는 만만한 곳이죠. 우거지소고기해장국과 참이슬을 주문합니다. 국밥의 이름짓기는 쉽습니다. 국밥에 많이 들어가거나 자랑할 만한 재료를 이름에 넣는 것입니다. .. 2022. 5. 17.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유아숲체험원] “아이와 함께 놀아요~” 마음껏 뛰어놀고 오감으로 자연과 대화하는 숲체험원 꿈과 희망 가득한 대한민국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 의암호 서쪽 연안도로인 박사로를 달리다 보면 즐길거리,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피자집이나 횟집, 아니면 닭갈비집이 있고, 식사를 마치면 부근 카페에서 차를 마십니다. 한가로운 오후, 의암호는 작은 바람에도 가렵다는 듯 수면이 일렁입니다. 화창한 날씨입니다. 차창을 달리다 보면 빨간색의 멋진 건물이 나타납니다. 그렇습니다. 국내 유일한 애니메이션박물관입니다. 그 옆에는 토이로봇관도 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배치와 구성입니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우측에 있는 창작발전소도 볼거리입니다. 박물관, 토이로봇관, 창작발전소 모두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예정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풍경은 물론 다양한.. 2022. 5. 16.
[책과인쇄 박물관] 활판(活版), 그 아련한 추억에 대하여… ‘활판’은 직접인쇄로 종이에서 활자의 질감 느껴 읽는 깊이 더해주는 그 시절의 활판인쇄 그리워 “그거 신문에 나왔어!” 아이들끼리 의견충돌로 싸우다가도 한 마디면 끝나는 것이 바로 “신문에 나왔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문’이라는 신뢰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설령 신문을 보지 않았더라도 ‘신문에서 봤다’고 하면 상대방은 대부분 입을 닫았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하고 믿을만한 신문은 무엇일까요? 바로 답하면 재미없으니 답은 아래 본문에 담았습니다. 아무튼 ‘신뢰’의 상징이던 신문은 주조된 활자를 사용하는 활판인쇄 방식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활자를 하나하나 뽑아서(문선) 편집(조판 또는 식자)과 인쇄(직접인쇄 방식)하는 힘든 과정을 어떻게 거쳤는지 지금.. 2022. 5. 16.
[춘천 서면 카페거리] “카페거리에는 무엇이 있나요?” 석유버너와 코펠, 쌀과 고추장 등 간단한 부식이 전부였던 시절 “원두커피가 뭐지?” 고급 카페와 커피맛은 몰랐어도 행복했다 서울내기 7, 80년대 청춘들의 핫플레이스는 대부분 경춘선에 몰려 있었습니다. 청량리에서 경춘선 열차에 오르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 대성리와 강촌이었고, 청평유원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청춘들의 손엔 야전(야외전축)과 간단한 캠핑장비, 즉 폴대가 달랑 2개만 있는 미군 A형 텐트, 석유버너와 코펠, 쌀과 고추장 등 간단한 부식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일행 중 꼭 한 사람은 통기타를 가져와 여행 내내 흥을 돋웠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경춘선 열차는 젊은이들의 밝고 순수한 패기와 꿈과 희망이 가득했습니다. 그 시절의 낭만여행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 2022. 5. 15.
[춘천 실레책방] ‘책방주인이 없으면 편하게 놀다 가세요’ “길을 잘못 들었나…….” 다행이다. 이런 책방을 만나다니 이번으로 ‘책과인쇄 박물관’ 관람은 두 번째입니다. 첫 관람 때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이곳에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데, 전시된 자료마다 피부에 와닿아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박물관은 카페를 겸하고 있어 커피를 마시려 했으나 식후 커피 여운이 남아 그만둡니다. 관람을 마치고, 들어올 때와는 달리 순환대로를 타지 않고 김유정문학촌을 거쳐 내려갈 생각입니다. 모처럼 문학청년 기분을 내려는 호기도 작용했고요. 책과인쇄 박물관 아래 있는 문학촌민박을 끼고 내려갑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실레길입니다.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도로라 “이거 주민들에게 단단히 실례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라며 미소 .. 2022.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