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법 없는 나만의 요리40

[나만의 요리-김치짜글이] “찌개야? 짜글이야?” 김치 짜글이? 어라, 이거 의외로 맛있네... 있는 재료만으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 이른 장마철에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다 보면 한 끼 정도는 가볍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장 봐 둔 게 없어 마땅히 해 먹을 게 없다는 거죠. 그렇다고 장보기도 귀찮고...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한동안 거리를 두었던 김치냉장고를 모처럼 열어 잘 익은 김치를 꺼내옵니다. 혹시나 하고 냉동고를 뒤져보니 언젠가 먹다 남긴 삼겹살 몇 조각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남은 건 무조건 냉동고!’라고 했던 것이 주효한 셈입니다. 비닐봉지째 물에 담가 해동을 시킵니다. 일반 냄비가 아닌 무쇠냄비를 사용합니다. 삼겹살을 구워 일정량의 기름을 내고자 합니다. 돼지기름은 고소한 맛을 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사이 마.. 2022. 6. 28.
[너만의 요리-콩자반]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콩자반 어르신이 드시기 좋게 만든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자반 어르신의 치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평생 드시던 맛을 잊지 못해 외식을 나갈 때도 있지만 정작 드시지 못해 힘들어하십니다. 그중 하나가 콩자반입니다. 직접 해 드시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귀찮아하십니다. 그래 이번엔 어르신과 아이들이 먹기 좋은 콩자반을 만듭니다. 이른바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자반’입니다. 시작합니다. 서리를 맞은 뒤 수확한다고 해서 ‘서리태’라 불리는 검은콩을 준비합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먼지 등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채에 받쳐 물기를 빠지게 합니다.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됩니다. 잘 씻은 서리태를 물에 불립니다. 딴 일을 보느라 세 시간이 지난 뒤에 보니 말캉할 정도로 잘 불었.. 2022. 6. 19.
[나만의 요리-진미채] “누가 나보고 넘버쓰리래... 나 밥도둑이야, 밥도둑!”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변신, 밥도둑 진미채가 있다!” 두어 달 만에 진미채를 사 왔습니다. 두고두고 먹는 밥도둑이자 비상용 반찬입니다. 심지어는 김밥에 진미채를 넣은 집도 있다고 할 정도로 잘 살펴보면 진미채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작합니다. 밥도둑이란 명성과 달리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진미채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진미채를 볼에 담다 보면 좀 길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이때는 가위를 이용해 먹기 알맞은 길이로 자르면 됩니다. 예전에 나온 진미채는 딱딱해서 물에 살짝 불리기도 했지만 요즘 나오는 진미채는 적당히 부드럽고 간도 잘 되어있어 그대로 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아무튼 양념장을 넣기 전에 마요네즈를 먼저 넣어줍니다. 마요네즈가 진미채에 골고.. 2022. 6. 19.
[나만의 요리-고추장돼지불고기] 공장 양념으로 급탄생한 고추장돼지불고기 시식 체험단의 결과; “아무리 그래도 맛의 원천은 돼지고기야!” 오늘 저녁은 세 사람이 모여 외식하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30여 분을 남기고 취소됩니다. 초록은 동색이라 취소의 이유는 모두 똑같이 “귀찮아서...”입니다. 차라리 잘 된 일입니다. 하루 종일 바빠 맛집을 찾아 나서기도 귀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고추장돼지불고기입니다. 미리 해놓은 밥도 있고, 술창고(?)에는 잠자고 있는 참이슬이 넉넉합니다. 반찬 겸 안주로 ‘고추장돼지불고기’면 족합니다. 시작합니다. 근처 정육점에서 삼겹살 두 근을 사 왔습니다. 볼에 삼겹살을 몽땅 넣고 양념이 잘 배게 고기를 분리시킵니다. 오늘은 양념공장의 도움을 받습니다. 배를 제외하면 모두 사용하다 남은 것입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시간이.. 2022. 6. 18.
[나만의 요리-두부조림] 쫄깃하고 매콤달콤한 두부조림 반찬은 물론 급할 땐 술안주로 변신하는 두부조림 춘천 풍물시장 내에 5곳의 단골 가게 중 한 곳인 황금두부집에서 손두부를 사 왔습니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 넣어 먹을 생각이었는데, 두부 크기가 넉넉해서 반은 두부조림을 만들기로 합니다. 콘셉트는 매콤하고 달콤함입니다. 반찬은 물론 급할 때 참이슬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시작합니다. 손두부 반 모를 준비합니다. 황금두부집의 손두부는 실제로 큽니다. 유리용기 뚜껑을 눌러서 닫아야 할 정도입니다. 일정한 크기와 두께로 자른 두부는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빼줍니다. 윗면도 키친타월을 살짝 덮어 물기를 빼냅니다. 어느 정도 물기가 제거된 뒤에는 가는소금을 솔솔 뿌려줍니다. 두부조림에 필요한 양념을 만들어야 합니다. 재료는 대파(뿌리부분은 어제 다른 곳에 사용).. 2022. 6. 18.
[나만의 요리-강된장] 아이들이 먹기 좋게 만든 강된장 춘장 같이 검은 된장으로 만든 강된장 쌈장이 있는데 강된장이 필요할까? 필요합니다. 입맛이 없을 때 간단히 밥을 비벼먹거나 쌈을 싸 먹을 때도 쌈장과는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후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얼마 전 가져온 된장(숙성이 오래되어서인지 검은색)이 생각납니다. 몇 번 나눠먹을 강된장을 만들기로 합니다. 강된장은 지방마다, 식당마다, 만드는 이마다 각기 다른 맛이 납니다. 강된장은 오래 전 한 번 만든 적이 있어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을 사용해서 그냥, 무작정 만듭니다. 시작합니다. 대파, 양파, 고추, 마늘, 다른 음식을 하다 남긴 감자, 아주 작은 애호박 등을 준비합니다. 물에 불린 표고버섯, 가까이 가면 표고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역시 냉장고에 있던 두부입니다. 지난 장날에 사온 것.. 2022. 6. 16.
[나만의 요리-고구마밥] “먹고 싶은 게 없네, 뭘 먹지...” 식욕이 없을 때, 고구마 하나로 해결하는 한 끼의 즐거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니 온몸이 찌뿌듯합니다. 간단히 맨손체조를 하고 주방에 가도 특별히 먹고 싶은 게 없습니다. 식욕이 전혀 나지 않는 거죠. 어제 아침에는 ‘모래알을 씹는 거 같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니, 요즘은 식욕이 점차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괜히 주방과 식재료를 보관하는 세탁실을 오갑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고구마! ‘그래, 오늘은 고구마밥이나 해 먹자!’ 시작합니다 평소 밥 짓는 거와 비슷합니다. 전기밥솥에 쌀을 안치고 고구마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으면 됩니다. 먹을 만큼 대접에 담습니다. 고추장을 넣습니다. 고추장의 양은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달라지겠죠. 고추장 대신 다른 것을 넣어도 되.. 2022. 6. 15.
[나만의 요리-마늘 이야기] “오늘로 100일, 드디어 인간이 되다!” 간단히 정리한 마늘 이야기 마늘의 효능, 까기, 보관법, 마늘요리 BEST 5 오래전 시골에서 올라오신 분이 불쑥 마늘에 대한 책을 내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게 팔리겠습니까?”했더니 “잘 팔리고 안 팔리는 게 문제가 아니고 마늘의 효능을 한 사람에게라도 꼭 전하고 싶어서”라고 답하셨습니다. 그분은 마늘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한 시간이 넘도록 ‘마늘 예찬론’을 펼치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마늘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단군신화에 보면 곰은 쑥과 함께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됩니다. 자료를 보면, 고대 이집트에선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이 원기 회복을 위해 마늘을 먹었고, 대제국 통일을 이룬 알렉산더 대왕 역시 체력 보강을 위해 마늘을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 2022. 6. 14.
[나만의 요리-새우젓] 알기 쉬운 새우젓 이야기 새우젓의 효능과 종류, 그리고 좋은 새우젓 고르는 법 며칠 전 족발집에 가서 테이크아웃을 해왔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족발, 당연히 술생각이 납니다. 어릴 때, 어머니는 김장철마다 돼지고기 수육을 해주셨습니다. 겉절이에 수육을 돌돌 말아먹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은 새우젓을 찍어서 드셨습니다. 간단하게 한 잔 마시고 싶을 때는 순대와 편육을 참이슬의 친구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새우젓은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새우젓은 말 그대로 새우를 소금에 절여서 만든 젓갈로 멸치젓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젓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새우젓의 효능 새우젓은 이미 신라시대 궁중음식으로 쓰일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깊습니다. 새우젓은 독특한 감칠맛으로 인해 김장.. 2022. 6. 14.
[나만의 요리-애호박새우젓국] 후다닥 만들어먹는 애호박새우젓국 애호박과 새우젓의 만남, 자작한 국물이 끝내줘요~ 엊저녁 애호박 한 개를 따왔습니다. 찌개에나 넣어먹을 생각으로 주방 한쪽에 두었는데, 아침에 뭘 먹을까 주방에 들어서니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간단하게 애호박 새우젓국이나 끓여먹자’며 냉동고에서 새우젓을 꺼내옵니다. 돼지고기 수육이나 족발에 빠지지 않는 새우젓! 이 녀석은 의외로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조상들의 지혜를 엿보게 합니다. 새우젓 효능 중에는 면역력 강화, 간 건강개선, 소화기능 개선, 인지능력 향상, 염증질환 개선, 다이어트 효과, 항암효과가 있어 술을 좋아하는 제겐 딱 맞는 ‘스타일’입니다. ​ 새우젓에 이렇게나 많은 효능이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다행히 저는 음식을 만들 때 새우젓을 종종 사용합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염분을 .. 2022. 6. 14.
[나만의 요리-토마토주스] 이걸로 한 끼를 대신해 봐... “잘 못 샀어!”를 몇 번이나 들어야 했던 토마토의 변신 시장에서 토마토를 샀습니다. 예정에 없던 것입니다. 그런데 참외, 토마토 가게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삽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완숙에 완숙을 넘어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의 토마토였습니다. 잘 익은 과채류는 대부분 완숙 전에 출하합니다. 이동 중 상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바나나조차 파란 걸 따서 수출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현지에 도착한 뒤 서서히 익어서 노랗게 된다는 것이죠. 토마토는 맛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것은 조금 심했습니다. 오죽하면 “잘 못 샀어!”를 몇 번이나 들었겠습니까. 한국식품연구원이 권하는 토마토 잘 고르는 방법에 따르면, • 둥근원형으로 바르고 골이 지지 않는 것, • 붉은빛이 너무 강하지 않고 미숙으로 .. 2022. 6. 13.
[나만의 요리-즉석 열무김치국수] 잘 익은 열무김치 열 파스타 부럽지 않아 나만의 맛, 열무김치국수를 말며... 획일화된 맛을 거부합니다. 짜다와 싱겁다, 맵다와 안 맵다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같은 음식이라도 누구는 짜다고 하고, 누구는 싱겁다고 합니다. 맵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공장 고추장이나 된장에 익숙해진 것처럼 우리 입맛도 정형화된 맛에 길들여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획일화된 맛’을 거부합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늘은 주말임에도 일이 바빠 쉽고 빠르게 열무김치국수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열무김치는 기대 이상으로 잘 익어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조금 들어가면 더 맛있죠. 시작합니다. 얼마 전 담근 열무김치가 잘 익었습니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국수를 삶습니다. 국수가 삶아지는 동안 볼에 적당량의 열무김치를 넣.. 2022.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