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득 퍼지는 커피향, 이른 아침 행복의 시작입니다
느긋하게 아침을 맞으면 예외 없이 커피향이 퍼집니다.
“드르륵- 드르륵-”
핸드밀로 먹을만큼의 원두를 갈아 커피를 끊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잠시 혼자 있게 되어 오늘은 직접 커피를 준비합니다.
귀찮아서 건너뛸 때가 많았지만 허전해서 안 되겠습니다.
서툴지만 시작합니다.
이것저것 준비를 마칩니다.
원두는 며칠 전 '지노커피'에서 사 왔습니다.
원두 구입처는 여러 곳이 있는데, 동선에 따라 그때그때 가까운 곳에서 사게 됩니다.
보통 100g을 기준으로 자주 사는데, 이는 오래 묵히지 않기 위함입니다.
오늘 하루 마실만큼의 원두를 핸드밀에 넣습니다.
“드르륵- 드르륵-” 원두 갈리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핸들에서 전해지는 진동은 시원하고 매력적입니다.
다소 거친 듯하지만 잘 갈렸습니다.
커피향이 폭발하듯 퍼져 나옵니다.
드립퍼에 여과지를 준비하고 잘 갈린 커피를 그 안에 넣습니다.
커피를 넣기전 여과지를 미리 적셔야 하는데 이 과정은 건너뛰었습니다.
“앞으로 그러면 안돼!” 스스로 혼냅니다.
포트에 준비된 물이 끓고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가운데부터 원을 그리면서 천천히 서너 차례 나눠서 부어줍니다.
펄펄 끊는 물을 부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술빵처럼 한가운데가 부풀어 오릅니다.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커피 빛깔이 진합니다.
원했던 색입니다.
자, 다 되었습니다.
내린 커피에 뜨거운 물을 더 부어 약간 묽게 해서 마십니다.
너무 연해서 “무슨 맛으로 마시냐?”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사족;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바리스타가 많습니다.
모처럼 내려본 커피, 파리스타가 쉽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바리스타(Barista)는 가장 존경받는 직업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바리스타'는 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을 부르는 용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랍니다.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와 구분해서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만을 가리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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