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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ut, 1 story

[1컷]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20.

 

술은 행복한 자에게만 달콤하다

- 영국 시인 존 키츠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콘프레이크를 먹으려 하는데 우유가 떨어졌네요.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갑니다.

 

편의점 옆 벤치에 텅 빈 포켓소주가 보입니다.

그 앞에 담배꽁초도 있습니다.

 

누군가 힘드셨나 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술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입니다.

스코틀랜드 속담에 술 마신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우유를 마신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시고 싶을 땐 마시는 겁니다.

 

돌이켜보니 기쁠 때 술을 마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때론 비굴하고, 치사하고, 처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술자리는 되새김하지 말고 빨리 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술자리 얘기를 습관처럼 꺼내는 사람과는 안 마시는 게 좋습니다.

술은 지혜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입니다.

 

   

 

사족;

술자리가 거나해지면 호기가 발동합니다. 

평소 꺼내지 못했던 희망사항이 줄줄이 사탕처럼 나옵니다.

 

난 요즘 뉴스를 안 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시골이나 가서 살까봐

현실을 모르는 얘깁니다. 만만한 게 시골입니까?

 

“전원생활하면서 텃밭 가꾸고 좋지 뭐

어라, 주말농장도 만만치 않은데...

 

이렇게 술자리 얘길 꺼내는 저 같은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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