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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

[국밥]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국밥’ 이야기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17.

 


밥하기 귀찮을 땐 가까운 국밥집으로!

‘국밥’은 말 그대로 국에 밥을 넣어 먹는 음식의 총칭


 

저녁 준비하기 귀찮아하는 분위기, 이럴 땐 무조건 외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우 갈빗집으로 가는 것은 당근 부담이 됩니다. 파스타나 돈가스는 밥 먹은 거 같지 않고... 해서 가장 무난한 국밥집을 찾아갑니다.

 

자미해장국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스무숲 햇살공원. 각종 운동기구와 어린이놀이터가 있습니다.

 

스무숲거리에 있는 ‘자미해장국’은 올해 첫날 춘천 의암호에서 해돋이를 본 뒤 아침을 먹었던 곳입니다. 단골도 아니고 맛집이라 찾아간 것도 아닌 그저 아는 곳이 이곳뿐이라 간 것입니다. 배는 고프고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을 때 어슬렁거리며 찾아가는 만만한 곳이죠.

 

이곳에서는 등산객과 조기축구회 동호인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거지소고기해장국과 참이슬을 주문합니다.

국밥의 이름짓기는 쉽습니다. 국밥에 많이 들어가거나 자랑할 만한 재료를 이름에 넣는 것입니다. 소머리고기가 들어가면 소머리국밥, 콩나물이 들어가면 콩나물국밥(전주), 돼지고기가 들어가면 돼지국밥(부산) 등입니다. 지방마다 자랑하는 국밥입니다.

 

밥을 말기 전입니다.

 

‘국밥’은 말 그대로 국에 밥을 넣어 먹는 음식입니다. 전에는 국에 밥을 넣어 내는 국밥이 흔했는데, 요즘은 국과 밥이 따로 나오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따로국밥이라고 하죠. 돌아가신 아버님께서는 국밥을 보실 때마다 ‘국과 밥은 따로 내어 먹는 게 음식을 대하는 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성비 높고 밥 한 끼 제대로 먹은 거 같은 게 바로 ‘국밥’입니다.

국밥에 대한 추억은 많습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직장을 다녔는데, 야근이나 철야를 하면 당연하다는 듯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갔습니다. 반주는 당연하고요.

 

 

김홍도 국밥

 

‘국밥’ 하면 할 얘기가 많습니다. 사극을 보면 보부상들이 주막에 들러 주모에게 국밥 한 상 내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잠시 후 주모는 국밥과 반찬 한두 가지가 올라간 개다리상을 들고 나타납니다. 비록 화면이지만 그들이 국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이내 시장기를 느끼게 됩니다. 달포 전 제주민속촌에서 국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맛,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범죄 드라마에도 설렁탕이나 곰탕이 등장합니다. 이상하게 남이 먹는 것은 맛있어 보입니다.

 

국밥의 어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독일의 햄버거 유래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보부상들이 주막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 탄생한 것, 그 한 끼 식사가 바로 국밥인 것입니다.

 

기본 반찬과 양념 세트

 

국밥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밑반찬은 김치나 깍두기, 부추무침과 겉절이, 석박지 등이 나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밑반찬은 그중에서 한두 가지만 나옵니다.

 

참고로, 한두 번 먹어본 적이 있는 지역별 국밥의 종류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 경기 : 청진동해장국, 양평해장국밥, 순대국밥, 소머리국밥, 설렁탕, 곰탕

부산 : 돼지국밥, 소고기국밥

경북 대구 : 소고기국밥

전북 전주 : 콩나물국밥(새우젓 간)

경남 : 순대국밥(채소 없음)

제주 : 순대국밥(콩나물이 많음), 내장탕, 해장국

 

깍두기 여섯 조각. "엥~ 저게 뭐야!" 하실 수 있습니다. 남기는 것보다 필요하면 셀프로 얼마든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배추 겉절이. 국밥이 아니어도 다른 음식에 잘 어울리는 반찬입니다.

 

오늘 간 자미해장국집은 따로국밥에 깍두기와 겉절이가 나왔습니다.

국밥 위에 얹어먹을 부추는 기본이고요.

음식점을 나오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했네요. 미안합니다.

하지만 맛을 떠나 저는 주인장이 모르는 이 집 단골입니다.

 

그새 해가 저물었습니다.

 

30℃를 넘나들더니 한 이틀은 차갑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얇은 스웨터를 입고 나오길 잘했습니다.

 

요즘은 곳곳에 공원이 있어 좋습니다.

 

스무숲 햇살공원에는 아빠와 딸이 구름빵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하는 일 없이 바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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