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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ut, 1 story

[1cut] “베토벤은 왜 숲길을 산책했나?”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19.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베토벤(1770.12.17~1827.3.26)은 1798년경 한 가수와의 다툼으로 인한 발작이 원인이 되어 청력이 상실됐다고 합니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증상과 그로 인한 직업적, 사회적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결국 베토벤은 주치의의 충고에 따라 1802년 4월부터 10월까지 빈의 바로 외곽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하일리겐슈타트로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현재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로 알려진 문서를 작성합니다.

 

문서는 형제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청각 장애로 인한 자살에 대한 생각, 그의 예술을 통해 계속해서 살겠다는 결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끝내 발송되지 않았으며 그가 죽은 후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찾았던 하일리겐슈타트는 숲이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는 자주 숲길을 산책했다고 합니다. 지금 그 길은 ‘베토벤 산책길’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는 산책을 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베토벤은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는 늘 산책에 나섰고, 그러다 뭔가 떠오르면 한참을 서 있곤 했답니다. 그러다 영감이 떠오르면 미친 사람처럼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젓기도 하고 오선지에 열심히 기록했다고 합니다.

 

베토벤이 1808년 여름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보냈으며, 이곳에서 교향곡 ‘전원’의 악상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해서 ‘베토벤의 여름집’이라 불린답니다. 그가 살았던 하일리겐슈타트의 세 번째 집, 그는 하일리겐슈타트에서도 세 번이나 집을 옮겼고, 일생동안 50번 이상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사를 많이 다닌 것은 대부분 집주인과의 불화, 세입자와의 마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 예술가로서, 음악가로서 자신의 몰입과 집중 상태를 방해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명성을 날리는 베토벤이라도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두드려대는 피아노 소리를 이웃에서는 참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일로 고통을 받았던 베토벤, 그에게 숲길 산책은 유일한 자신만의 자유를 찾는 통로는 아니었을까요. 그는 말합니다.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라고…

 

 

사족;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는다고요. 웬만하면 참으시기 바랍니다. 혹시 위대한 음악가가 귀하의 주변에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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