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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45

[책과인쇄 박물관] 활판(活版), 그 아련한 추억에 대하여… ‘활판’은 직접인쇄로 종이에서 활자의 질감 느껴 읽는 깊이 더해주는 그 시절의 활판인쇄 그리워 “그거 신문에 나왔어!” 아이들끼리 의견충돌로 싸우다가도 한 마디면 끝나는 것이 바로 “신문에 나왔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문’이라는 신뢰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설령 신문을 보지 않았더라도 ‘신문에서 봤다’고 하면 상대방은 대부분 입을 닫았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하고 믿을만한 신문은 무엇일까요? 바로 답하면 재미없으니 답은 아래 본문에 담았습니다. 아무튼 ‘신뢰’의 상징이던 신문은 주조된 활자를 사용하는 활판인쇄 방식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활자를 하나하나 뽑아서(문선) 편집(조판 또는 식자)과 인쇄(직접인쇄 방식)하는 힘든 과정을 어떻게 거쳤는지 지금.. 2022. 5. 16.
[춘천 서면 카페거리] “카페거리에는 무엇이 있나요?” 석유버너와 코펠, 쌀과 고추장 등 간단한 부식이 전부였던 시절 “원두커피가 뭐지?” 고급 카페와 커피맛은 몰랐어도 행복했다 서울내기 7, 80년대 청춘들의 핫플레이스는 대부분 경춘선에 몰려 있었습니다. 청량리에서 경춘선 열차에 오르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 대성리와 강촌이었고, 청평유원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청춘들의 손엔 야전(야외전축)과 간단한 캠핑장비, 즉 폴대가 달랑 2개만 있는 미군 A형 텐트, 석유버너와 코펠, 쌀과 고추장 등 간단한 부식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일행 중 꼭 한 사람은 통기타를 가져와 여행 내내 흥을 돋웠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경춘선 열차는 젊은이들의 밝고 순수한 패기와 꿈과 희망이 가득했습니다. 그 시절의 낭만여행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 2022. 5. 15.
[춘천 실레책방] ‘책방주인이 없으면 편하게 놀다 가세요’ “길을 잘못 들었나…….” 다행이다. 이런 책방을 만나다니 이번으로 ‘책과인쇄 박물관’ 관람은 두 번째입니다. 첫 관람 때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이곳에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데, 전시된 자료마다 피부에 와닿아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박물관은 카페를 겸하고 있어 커피를 마시려 했으나 식후 커피 여운이 남아 그만둡니다. 관람을 마치고, 들어올 때와는 달리 순환대로를 타지 않고 김유정문학촌을 거쳐 내려갈 생각입니다. 모처럼 문학청년 기분을 내려는 호기도 작용했고요. 책과인쇄 박물관 아래 있는 문학촌민박을 끼고 내려갑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실레길입니다.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도로라 “이거 주민들에게 단단히 실례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라며 미소 .. 2022. 5. 15.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 춘천에는 낭만 외에도 ‘역사’가 있다 일타쌍피, 두 마리 토끼 잡자는데… ‘레고’와 ‘평화공원’ 모두 둘러볼까 5월 춘천 나들이, 소양댐 아래 콧구멍다리에서 겨울철 빙어낚시를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소양댐 부근을 지나는 길에 의암호 상중도로 향합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얼마 전 개장한 레고랜드가 있는 하중도를 거쳐야 합니다. 오늘은 상중도의 ‘아는 사람만 아는’ 낚시터를 보고 싶었습니다. 북한강을 막아 생긴 의암호에는 상류부터 고슴도치섬, 상중도, 하중도, 붕어섬이 있습니다. 낚시가 금지되기 전에는 의암호 서면 연안에 수상좌대가 길게 늘어서 전국의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춘천권 낚시금지가 발표된 이후 의암호와 춘천호 수상좌대는 사라지고 물가는 한산해졌습니다. ‘낚시금지’는 낚시로 인한 수질오염 때문이라고 합니다.. 2022. 5. 15.
[연인을 위한 춘천 여행1] 공지천에서 만나는 ‘황실 커피’ 이번 주말에는 연인과 손깍지를 끼고 북한강변 공지천에서 산책을 즐기자 낭만의 도시 춘천, 경춘국도를 따라 의암댐을 건너 춘천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공지천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부터 춘천의 낭만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공지천의 5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의암공원 잔디밭에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공지천교를 지나자마자 좌측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과 우리나라 원두커피의 역사가 시작된 ‘이디오피아 벳(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북한강과 만나는 공지천을 구경하며 커피를 음미하며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립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한국전쟁 참전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를 기념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2022. 5. 14.
[공지천 산책] “저마다 좋아하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단 한 번도 똑같은 적이 없는 산책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자연의 신비 느껴 공지천은 의암호 물줄기, 즉 북한강과 이어지는 곳으로 주변에 도심 속 휴식공간이 많습니다. 공지천 양쪽으로 공지천조각공원, 의암공원, 에티오피아한국참전기념관, 인라인스케이트장, 야외공연장, 분수대 등 다채로운 시설이 그것입니다. 공지천유원지는 춘천시민과 타지에서 온 분들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공지천 산책로는 공지천유원지와는 다르게 대부분 춘천시민들이 이용합니다. 공지천 산책로는 간결함이 눈에 띕니다. 제가 즐겨 찾는 산책로는 공지천 중상류권인 거두교에서 산책로가 거의 끝나는 지점인 태백교 구간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태백교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따라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석사교, 석사1교, 영서로가 지나는 학곡교, 순환대로가.. 2022. 5. 13.
[춘천 풍물시장]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춘천 최대 5일장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코스로 알맞아 추억의 낭만여행, 다양한 먹거리는 덤 오후에는 춘천 풍물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달력에 2, 7일 들어간 날이 되면 춘천 5일장이 생각나 발걸음은 어느덧 춘천 풍물시장으로 향합니다. 몇 해 다니다 보니 풍물시장 구석구석 무엇이 있는지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계절 산나물은 어디에 있는지, 어물전은 어디가 좋은지, 구운 김은 어떻게 구입하는 게 좋은지, 같은 물건이라도 어디가 저렴한지 등등 자주 다니다 보니 나름 시장 구경과 구입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전보다는 한산한 느낌입니다. 구경에 앞서 간단히 시장기 해결을 위해 칼국수집으로 갑니다. 춘천 풍물시장에는 대략 10여 개의 어물전이 있습니다. 저는 생선을 좋아하기에 풍물시장에 있는 각각의 어물전 특성,.. 2022. 5. 13.
[굴포천 산책] 맹꽁이 서식하는 굴포천 산책의 즐거움 “우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데...” “아카시아꽃 필 때 다시 올 거야.” 앞서 걷는 한 무리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은 무엇이 좋은지 까르르 웃으며 앞으로 달려갑니다. 해가 길어진 탓인지 오후 8시가 다 되어감에도 건너편 산책로까지 훤히 보입니다. 굴포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경보를 하듯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는 사람, 손깍지를 끼고 다정하게 걷는 연인, 그리고 가족 단위로 산책 겸 운동 삼아 나오는 사람 등 그 모습이 다양합니다. 굴포천에 처음으로 온 듯 한 사람들은 기대 이상이라며 즐거워합니다. “아카시아꽃 필 무렵에 다시 오겠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아마도 친구 집에 놀.. 2022. 5. 11.
[경매장] 춘천 홍천 간 국도에서 만난 유쾌한 경매장 ‘밤일’이 아니라 ‘밭일’이라니까~ “밤일 두 번에 5천원 맞는 거죠?” “밤일이 아니라니까!” “아까 분명히 밤일이라고 하고선...” “그런데 아직도 그게 돼?” 한바탕 폭소가 터집니다. 경매인이 하자가 있는 목장갑을 비닐봉지에 꽉꽉 담아 경매대 위에 올려놓고, 두 봉지에 5천 원이라는 파격가를 부릅니다. 하자가 있다고는 하나 작업용이나 농업용으로 손색이 없는 목장갑입니다. 나이가 지긋한 경매사가 ‘밭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을 손님은 ‘밤일’로 알아들은 것입니다. 그러니 ‘밤일 두 번에 5천 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입니다. 경매장 안은 자지러집니다. 저는 경매장을 처음 가봤습니다. 일부러 간 것도 아니고 춘천에서 국도를 타고 홍천 가는 길에 ‘경매장’이란 간판을 스치듯 몇 번 봤지만 .. 2022.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