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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춘천 풍물시장]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춘천 최대 5일장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13.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코스로 알맞아

추억의 낭만여행, 다양한 먹거리는 덤

 

 

오후에는 춘천 풍물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달력에 2, 7일 들어간 날이 되면 춘천 5일장이 생각나 발걸음은 어느덧 춘천 풍물시장으로 향합니다. 

몇 해 다니다 보니 풍물시장 구석구석 무엇이 있는지 알 정도가 되었습니다.

 

춘천 풍물시장에 들어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 사진 좌측은 주차장 입구입니다.

 

계절 산나물은 어디에 있는지, 어물전은 어디가 좋은지, 구운 김은 어떻게 구입하는 게 좋은지, 같은 물건이라도 어디가 저렴한지 등등 자주 다니다 보니 나름 시장 구경과 구입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취나물, 미나리싹, 잔대싹, 가시오가피... 모두 자연산이라고 합니다.
'죽은 체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정겹습니다.
맥반석 즉석구이 김.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김은 오래두면 맛이 반감되므로 딱 먹을만큼만 사세요.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 전보다는 한산한 느낌입니다.

구경에 앞서 간단히 시장기 해결을 위해 칼국수집으로 갑니다.

 

풍물시장에 있는 식당 대부분은 점포에 있습니다. 오늘은 박가네 칼국수집을 찾았습니다. 들깨가루 들어간 칼국수(6천 원)
"클리어~" 시장기 때문일까요, 아님 맛있어서 일까요. 두 가지 다 입니다.

 

춘천 풍물시장에는 대략 10여 개의 어물전이 있습니다. 저는 생선을 좋아하기에 풍물시장에 있는 각각의 어물전 특성, 예컨대 주로 어떤 생선을 취급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장 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물전이 의외로 많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은 모르겠지만 각기 특성이 있습니다.
민물고기는 다 모였습니다. 동자개(빠가사리), 미꾸라지, 사진에 안 보이지만 잉어와 가물치도 있습니다.

 

춘천 풍물시장에는 없는 거 빼고 다 있습니다.

더욱이 농산물은 대형 마트보다 신선하고 저렴하며, 특히 정(情)이 담뿍 담겨있습니다.

 

막 따온 것처럼 정말 신선합니다. 풍물시장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착한 가격을 자랑하듯 참외향이 주위를 맴돕니다.
다양한 과채류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뭘 살까. 한곳에서 조금씩 여러 가지를 살 수도 있습니다.
마늘 등장
"낙동강에서 온 거 아닙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넘치는 대형 장터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춘천 풍물시장은 13개 동에 점포는 143개, 노점은 285개에 이르는 규모가 큰 5일장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한 시간 정도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구경뿐입니까, 다양한 먹거리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입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지요.

 

 

데이트 먹거리 

설탕이 안 들어가 비만 걱정할 필요없다고 하십니다.
술빵과 찐방 가족 등장
팥도넛과 꽈배기
"이건 못참지~" 닭꼬치구이의 유혹
참이슬을 부르는 돼지족발
과자 종류가 다양하며 이것저것 섞어서 무게로 계산합니다.
아아~ 찹쌀떡과 인절미
강냉이와 뻥과자
장터에서는 국밥이 국률. 다른 맛집과 비교하지 마세요. 서비스는 '분위기'입니다.

 

 

“라떼는 말야~ 만 원이면 추리닝 한 벌, 운동화 한 켤레, 소껍데기볶음에 소주 한 병을 마셨어.”

오래전 남대문시장 얘기입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지만, 춘천 풍물시장은 당시의 남대문시장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몇 만 원이면 두 사람이 별미와 소소한 물건이나 신선한 과채류, ‘죽은 체 한다’ 는 생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추억이 가득 담긴 낭만은 덤이고요.

 

시장 패션 다 모여라~

백화점에서도 판다는 스카프가 2천 원입니다.
청바지, 작업복이 만 원입니다.
5천 원부터 시작하여 가장 비싼 게 만 원입니다.

 

건강이 최고야~

대형 칡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주인장께서는 칡 외에도 상황버섯, 영지버섯 등을 직접 채취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색 볼거리

"오만 가지가 있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별의 별게 다 있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한 시계방, 간이 보석상, 벌꿀 전문집, 신발 노점, 중고상품 등등  

 

작품을 만나다

풍물시장 중앙으로 길게 늘어선 원형 교각마다 춘천의 자랑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 이미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대충 그린 게 아닌 작품성이 뛰어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미처 몰랐다! 이렇게 빠를 줄...

5월 12일 한낮 기온은 31℃입니다.

예상치 못한 무더위입니다.

 

 

이를 예상한 것일까요?

풍물장터에는 콩국물이 등장했고, 닭꼬치구이집은 시원한 열무국수를 준비했습니다.

참 빠릅니다.

 

 

연인에게 꽃 한 송이 선물을...

화창한 날씨, 충분히 걷고 맛있는 것도 먹었습니다. 

이제는 꽃 선물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오늘 디저트는 장미꽃입니다.

화초와 씨앗도 볼 수 있습니다. 주말농장이나 전원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눈길이 머무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추억을 만나다

군대 다녀오셨습니까.  

아래 사진,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나요.

그 시절 추억은 제각각이니...

 

 

떠나세요.

추억역과 미래역의 중간 남춘천으로-

 

달력에 2, 7일이 들어간 날 훌쩍 떠나보세요.

장을 볼 생각이면 자가용으로, 기차여행을 겸하려면 가벼운 차림으로 경춘선에 오르면 됩니다. 

춘천 풍물시장은 남춘천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합니다. 

자가용이라도 걱정할 게 없습니다. 공영주차장은 물론 주변에 주차할 곳이 제법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은 한 시간 무료이므로 물건을 사고 주차권을 받으면 됩니다. 

장시간 구경하더라도 주차비 부담이 없습니다. 30분에 600원이며, 경차라면 300원입니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새벽 5시부터 '새벽시장'이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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