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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 춘천에는 낭만 외에도 ‘역사’가 있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15.

일타쌍피, 두 마리 토끼 잡자는데…

‘레고’와 ‘평화공원’ 모두 둘러볼까

 

 

5월 춘천 나들이, 소양댐 아래 콧구멍다리에서 겨울철 빙어낚시를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소양댐 부근을 지나는 길에 의암호 상중도로 향합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얼마 전 개장한 레고랜드가 있는 하중도를 거쳐야 합니다. 오늘은 상중도의 ‘아는 사람만 아는’ 낚시터를 보고 싶었습니다.

 

한적해 보이는 낚시터. 의암호 하중도를 거쳐 상중도로 가면 나옵니다.

 

북한강을 막아 생긴 의암호에는 상류부터 고슴도치섬, 상중도, 하중도, 붕어섬이 있습니다.

낚시가 금지되기 전에는 의암호 서면 연안에 수상좌대가 길게 늘어서 전국의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 진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건너편에 상중도가 있습니다.

 

춘천권 낚시금지가 발표된 이후 의암호와 춘천호 수상좌대는 사라지고 물가는 한산해졌습니다.

‘낚시금지’는 낚시로 인한 수질오염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낚시 마니아들은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으로 인해 오해를 받고 있다고 항변합니다.

지금의 낚시문화는 예전과 차원이 다르며 미국 환경단체조차 ‘낚시가 이뤄지지 않는 곳은 죽은 물’로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낚시인들은 스스로 환경보호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금지’가 아닌 ‘개선’으로 가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낚시 대신 ‘역사’를 낚다

 

소양2교를 건너 공지천으로 향합니다. 경춘 국도를 타고 춘천으로 들어오는 것과 반대로 진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소양2교를 건너자 우측에 소양강처녀가 보입니다. 부근에 잠시 주차하고 소양강 스카이워크로 가는데 나들이 나온 중년 여성들이 “요즘은 왠지 소양강처녀가 나이 들어 보여”, “나이는 자네가 들었지...”라며 유쾌하게 웃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소양강처녀상

 

스카이워크를 지나 상중도 배터에 이르고, 좀 더 내려가면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에 도착합니다.

서울에서 오는 길이라면, 춘천역에서 춘천대교를 지나 길게 펼쳐진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민, 학생, 경찰이 하나로 뭉친 ‘춘천대첩’

 

6‧25전쟁 초기 춘천지구에서 국군 6사단을 중심으로 시민, 학생, 경찰이 하나가 되어 전차를 앞세우고 기습 남침하는 북괴군 6,600여 명을 사살하고, 전차 18대를 완파하는 등 파죽지세의 적 부대를 3일간 지연, 저지시킴으로써 수원 방면으로 진출하여 국군 주력을 포위하려던 북괴군의 남침계획을 무산시켰다고 합니다.

 

 

‘춘천대첩’이라 명명한 것은 3일간의 저지로 한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UN군의 증원 시간 확보와 낙동강 방어선 구축을 가능케 했기 때문입니다. 바람 앞에 촛불 같았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국가를 구한 춘천의 시민과 학생, 경찰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구국의 전승을 기념하여 1975년 9월 28일 춘천시 소양로1가에 ‘자유수호의 탑’을 건립하였으나 소양2교 확장공사가 시행되어 6.25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여 전승기념 조형물을 세우고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을 조성하게 된 것입니다. 평화공원에는 춘천대첩기념 조형물 및 무공탑, 6.25참전 학도병기념탑 등이 있습니다.

 

 

레고인가, 역사인가; 결론은 “두 곳 모두 가보자!”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춘천 ‘레고랜드’가 개장하여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안전사고와 비싼 주차요금 등으로 불만도 터져 나옵니다. 개장 초기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요.

 

‘레고랜드’는 어린이들이 좋아합니다. 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관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도 잠시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레고랜드에서 춘천대교로 나올 때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쉽습니다. 약 300m 거리에 있고, 기분 내키면 ‘소양강 스카이워크’와 ‘소양강처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월남전 참전 기념탑 앞을 지나는 자전거 라이더

 

‘노는 것도 좋지만 역사 교육도 필요하다’는 식의 권고가 아닌 ‘참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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