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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연인을 위한 춘천 여행1] 공지천에서 만나는 ‘황실 커피’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14.

이번 주말에는 연인과 손깍지를 끼고

북한강변 공지천에서 산책을 즐기자

 

 

낭만의 도시 춘천, 경춘국도를 따라 의암댐을 건너 춘천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공지천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부터 춘천의 낭만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공지천의 5월은 참 아름답습니다.

의암공원 잔디밭에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공지천교를 지나자마자 좌측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과 우리나라 원두커피의 역사가 시작된 ‘이디오피아 벳(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북한강과 만나는 공지천을 구경하며 커피를 음미하며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립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은 한국전쟁 참전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를 기념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에 세워진 기념관입니다. 이 기념관에는 에티오피아군의 한국전쟁 참전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에티오피아는 외세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해 국제연맹에 지원을 요청하였으나 무위로 끝난 쓰라린 역사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으로 에티오피아로 하여금 강력한 집단행동으로 세계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서 에티오피아는 부유한 국가는 아니었지만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UN의 대의에 따라 파병을 결정하였다.”

 

 

당시 에티오피아는 10개 보병대대를 황실근위대로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중 자원자들로 1개 대대를 편성하고 야전 전투능력 배양을 위한 훈련을 마친 후 1951년 5월 6일 부산에 도착하여 미군 제7사단에 배속되어 적근산 전투에서부터 전투에 참가하였습니다.

 

에티오피아 ‘황실 커피’를 마시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좌측 길 건너편에는 공지천의 명물 ‘이디오피아 벳(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가 아닌 ‘이디오피아’로 표기한 것이 의아했지만 여전히 커피를 즐기는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디오피아 벳(집)’을 처음 찾은 사람들은 입구가 하나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구는 두 곳입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입구로 보이는 곳이 1층이며, 건물 오른쪽 벽화 옆에 있는 문이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2층은 1층보다 자리는 적지만 분위기는 조용하고 엔틱 합니다. 1, 2층 모두 에티오피아와 관련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2층의 분위기는 좀 더 깊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저곳 볼 것이 많아 테이크아웃(황송하게도)으로 ‘황실 커피’를 음미합니다.

 

 

'이디오피아 벳(집)'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1968년 5월 19일 하일레 슬라세 황제가 현 이디오피아 벳(집) 자리에 만들어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탑을 개막하기 위해 춘천 공지천을 직접 방문했고, 이후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문화교류를 원했던 황제의 염원으로 ‘이디오피아 벳(집)’이 1968년 11월 25일 황제의 즉위 기념일에 맞춰 개관했습니다. 황제는 ‘이디아피아 벳’이라고 친히 명명하고 황실의 생두(Green Bean)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디오피아 벳은 1968년 ‘원두커피’라는 것이 생소할 무렵부터 창립자인 조용이 김옥희 부부가 직접 생두를 프라이팬에 볶아가며 이디오피아 원두커피를 만들었으며, 이것이 우리나라 원두커피문화의 역사가 된 것입니다.

 

 

두 손 꼭 잡고 걷는 공지천 산책로

커피를 마시고 산책에 나섭니다.

공지천 연안에는 자전거길이 먼저 보이고 그 아래 산책로가 평행선처럼 길게 이어집니다.

산책로를 걸으면 조급했던 마음도, 시름에 젖었던 마음도 아이스크림처럼 스르륵 녹아버립니다.

 

 

굳이 화려하거나 맛있는 것만 찾을 필요 없이 연인과 손깍지를 하고 천천히 걸어보세요.

북한강과 접한 공지천의 매력과 가슴 탁 트이는 의암호 수면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을 가슴 한가득 가득 담아보세요.

하늘엔 뭉게구름, 시원한 강바람, 만발한 아카시아 꽃향기에 이름 모를 꽃나무들도 함께합니다.

좋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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