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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굴포천 산책] 맹꽁이 서식하는 굴포천 산책의 즐거움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11.

 

 

“우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데...”

“아카시아꽃 필 때 다시 올 거야.”

 

 

앞서 걷는 한 무리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은 무엇이 좋은지 까르르 웃으며 앞으로 달려갑니다.

해가 길어진 탓인지 오후 8시가 다 되어감에도 건너편 산책로까지 훤히 보입니다.

굴포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습니다.

 

오후 7시30분경 굴포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경보를 하듯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는 사람, 손깍지를 끼고 다정하게 걷는 연인, 그리고 가족 단위로 산책 겸 운동 삼아 나오는 사람 등 그 모습이 다양합니다.

 

생명을 잇는 꿈꾸는 굴포천의 생태

 

굴포천에 처음으로 온 듯 한 사람들은 기대 이상이라며 즐거워합니다.

“아카시아꽃 필 무렵에 다시 오겠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아마도 친구 집에 놀러 왔다가 함께 나온 것 같습니다.

나이 지긋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유유자적 지나갑니다. 바쁠 것도 없고 급할 것도 없는 여유로운 풍경입니다.

 

반드시 지켜야할 약속입니다.

 

굴포천은 유속이 느려 물소리가 나진 않지만 수변에는 온갖 꽃나무들이 운치를 더합니다. ‘꽃은 피고 꽃이 지고’라는 전인권의 노래 가사처럼 굴포천에는 개화 시기가 다른 꽃나무들로 꾸준히 다양한 꽃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부평시와 부천시를 잇는 ‘부부의 다리’ 아래로 잉어 떼가 몰려옵니다.

산란을 위해 올라온 것 같으니 아카시아꽃이 필 때가 된 것입니다.

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아카시아꽃이 필 때가 잉어 낚시 최적기”라고 말합니다.

 

수도권 제1 순환고속도로 아래 우측 흰색 부분이 '부부의 다리'입니다.

 

산란기를 맞은 잉어들이 굴포천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굴포천 산책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무작정 산책에 나서면 얼마 후에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됩니다.

물론 걷는 것 자체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요.

 

 

'부부의 다리' 부근에는 생물 서식지 보전과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한 생태보전 구역이자 맹꽁이 서식지입니다.

 

 

굴포천은 인천 부평구 만월산에서 발원하여 인천 계양구, 경기도 부천, 서울 강서구를 거쳐 경기도 김포 고촌읍 신곡리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한강의 지류인 하천입니다. 그러나 부평구청 인근에서는 하천을 볼 수 없는데, 이는 콘크리트로 덮은 복개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수백 대 규모의 공영주차장만 보일 뿐입니다.

 

'부부의 다리'에서 본 굴포천 상류 방향 전경

 

'부부의 다리'에서 본 굴포천 하류 방향 전경

 

다행히 부평구는 굴포천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해 서울의 상징 쉼터로 조성한 것처럼 부평구도 굴포천을 주민에게 돌려주려는 계획을 최근에 밝힌 것이죠.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제2의 청계천’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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