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법 없는 나만의 요리

[나만의 요리-고구마밥] “먹고 싶은 게 없네, 뭘 먹지...”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5.

 


식욕이 없을 때, 고구마 하나로 해결하는 한 끼의 즐거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켜니 온몸이 찌뿌듯합니다. 간단히 맨손체조를 하고 주방에 가도 특별히 먹고 싶은 게 없습니다. 식욕이 전혀 나지 않는 거죠. 어제 아침에는 ‘모래알을 씹는 거 같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니, 요즘은 식욕이 점차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괜히 주방과 식재료를 보관하는 세탁실을 오갑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고구마! ‘그래, 오늘은 고구마밥이나 해 먹자!’

 

 

시작합니다

 

평소 밥 짓는 거와 비슷합니다. 전기밥솥에 쌀을 안치고 고구마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으면 됩니다.

 

먹을 만큼 대접에 담습니다.

 

고추장을 넣습니다. 고추장의 양은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달라지겠죠. 고추장 대신 다른 것을 넣어도 되겠죠. 이거 의외로 선택폭이 넓습니다.

 

지난달 선물 받은 들기름입니다. 당시 “참기름은 참지 말고, 들기름을 들볶지 마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잘 비벼졌습니다. 고추장의 매콤함과 은은한 들기름 향이 떨어진 식욕을 살려냅니다. 이거 뭐, 거의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수준입니다. 밥 해서 고추장 넣고 비비면 끝이니까요.

 

 

 

사족

감자 VS. 고구마

감자가 줄기채소라면 고구마는 뿌리채소입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우리땅에 먼저 들어온 것은 고구마(조선시대 후기인 18세기 후반), 뒤이어 감자(19세기 초반)가 들어왔지만 거의 비슷한 시기라고 봐야죠. 고구마를 감자와 같은 구황작물이라 부르는 이유는 일단 감자와 고구마는 땅이 기름지면 재배가 잘 안 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물들은 땅이 기름진 곳에서 잘 자라는 반면, 감자와 고구마는 오히려 썩거나 영양분을 저장할 필요성을 못 느껴 제대로 크지 못한다고 합니다. 전 국토의 70%가 산지인 대한민국, 고구마와 감자가 잘 되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