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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컷-춘천시 시정소식지 ‘봄내’] 가슴 따뜻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춘천시민들이 만드는 따뜻한 소식지 ‘봄내’ 아파트 입구에는 매월 어김없이 ‘봄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춘천시 소식지인 ‘봄내’는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웃의 이야기를 여유롭게 음미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 있지만, ‘봄내’는 따듯한 이름처럼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6월호에는 춘천에 어묵공장이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끕니다. 어묵 하면 부산인데, 춘천이라니... 그것도 40년 전통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지면 곳곳에 따뜻한 이웃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퇴근길에 만난 ‘봄내’, 내일은 독서하듯 춘천시민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누군진 모르지만 ‘봄내’를 만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22. 5. 26.
[1컷-움직이는 광고판] 한 사람의 마음 사로잡은 대형 화물차의 위력 ‘친구야!! 바다 보러 강릉 가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평창 가는 길에 본 대형 화물차에는 ‘친구야!! 바다 보러 강릉 가자’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화물차 한쪽면 가득 채운 카피는 마음마저 설레게 합니다. 그래, 강릉 한 번 가야지, 반드시 가야지… 움직이는 광고판의 위력을 처음으로 실감합니다. 강릉, 꼭 가겠습니다. 사족 제 마음을 흔든 멋진 카피, 인정합니다. 2022. 5. 24.
[1컷-다이소] ‘다 있소’에도 없는 게 있다! “움직이는 곳이 늘어난다는 건 고장 날 곳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 “여기서 가장 비싼 게 얼마예요?” “5천 원입니다.” 벽시계를 사러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다이소에 갑니다.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에도 시계가 있어 시간을 알려고 하면 언제든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개만 옆으로 돌리거나 서재를 나갈 때 적당한 크기의 벽걸이용 시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매장 한쪽에 진열된 벽시계는 의외로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저소음’에 AA건전지 하나를 사용하는 원형 벽시계는 가격이 3,000원입니다. 온통 흰색에 숫자판과 시계바늘은 검은색이라 심플합니다. 마블 로고가 들어간 시계는 5,000원인데 사이즈가 커서 서재 벽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포장지를 뜯고 건전지를 넣으니 소리가 .. 2022. 5. 24.
[1컷] “모밀인가? 메밀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모밀꽃 필 무렵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을 찾았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다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동안 ‘메밀꽃 필 무렵’으로 알았는데 전시관에 진열된 책에는 ‘모밀꽃 필 무렵’으로 되어 있습니다. ‘메밀’인지 ‘모밀’인지 잠깐 헷갈립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메밀’이 표준어, '모밀'은 방언으로 나와 있습니다. 19세기까지 ‘모밀’로 쓰였지만 20세기에 표준어 규정에 따른 모음의 변화로 ‘메밀’이 되었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위지면서 시원한 것을 찾는 분 중에는 “소바(そば)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데 소바는 메밀을 뜻하는 일본말입니다. 오뎅이 아닌 어묵을 쓰듯 고쳐 써야 할 부분입니다. 심한 경우는 “메밀소바 먹으러 가자”도 있는데 이는 “메밀메밀 먹으러 가자”는 뜻이 됩니다. 우리는.. 2022. 5. 23.
[1컷-메뉴 선택] 모를 땐 맨 위에 것을 선택한다 커피를 내리며 문득 떠오른 생각… 요즘은 커피 마실 곳이 넘쳐납니다. ‘다방’에서 급 발전한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장소가 아닙니다. 고급스러운 조명, 실용적이고 편안한 인테리어, 친절한 서비스를 내세워 ‘대한민국 커피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었습니다. 기성세대들에겐 다소 이질적일지는 몰라도 요즘 카페에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젊은이들은 카페에서 노트북을 꺼내 과제를 준비하거나 직장인들은 급한 서류를 만지작거리기도 합니다.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처로도 인기입니다. 그래서 카페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때도 있습니다. 또 메뉴는 전부 외래어에 그 종류도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자신 있게 주문할 수 있는 커피는 아메리카노입니다. 어딜 가나 있으니까요. 흔히 ‘아아’로 불리는 아이스 .. 2022. 5. 20.
[1컷]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술은 행복한 자에게만 달콤하다 - 영국 시인 존 키츠 아침식사로 간단하게 콘프레이크를 먹으려 하는데 우유가 떨어졌네요.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갑니다. 편의점 옆 벤치에 텅 빈 포켓소주가 보입니다. 그 앞에 담배꽁초도 있습니다. 누군가 힘드셨나 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술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입니다. 스코틀랜드 속담에 ‘술 마신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우유를 마신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시고 싶을 땐 마시는 겁니다. 돌이켜보니 기쁠 때 술을 마신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때론 비굴하고, 치사하고, 처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술자리는 되새김하지 말고 빨리 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술자리 얘기를 습관처럼 꺼내는 사람과는 안 마시는 게 좋습니다. 술은.. 2022. 5. 20.
[1컷] “‘금지’ 많은 세상, 살만 하시나요?”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금지 습관은 무섭습니다. 몇 달째 산책을 나서다 보니 하루라도 ‘걷기’를 멈추면 균형 잃은 팽이처럼 비틀거립니다. 산책 코스는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날씨가 좋고 기분이 내키면 5~6km는 기본이고, 집 주변이라도 보통 한 시간 이상은 걷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복잡해도 걷다보면 실타래 풀리듯 하나둘 생각이 정리됩니다. 집에 박혀 온갖 궁리를 해도 풀리지 않던 숙제가 술술 풀리니 신기합니다. 특히 공지천 산책을 나서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동행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산책길에서 ‘금지’ 행렬을 봅니다. 아, 나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주차금지, 과속금지, 흡연금지, 반려동물금지, 낚시금지, 취식금지, 촬영금지, 고성방.. 2022. 5. 19.
[1cut] “베토벤은 왜 숲길을 산책했나?”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베토벤(1770.12.17~1827.3.26)은 1798년경 한 가수와의 다툼으로 인한 발작이 원인이 되어 청력이 상실됐다고 합니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증상과 그로 인한 직업적, 사회적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결국 베토벤은 주치의의 충고에 따라 1802년 4월부터 10월까지 빈의 바로 외곽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하일리겐슈타트로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현재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로 알려진 문서를 작성합니다. 문서는 형제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청각 장애로 인한 자살에 대한 생각, 그의 예술을 통해 계속해서 살겠다는 결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끝내 발송되지 않았으며 그가 죽은 후.. 2022. 5. 19.
[1컷] 세차의 법칙; 세차 하면 비 온다! “내 이랄 줄 알았다!” “후드득- 후드득-” “이런 된장!” 세차장 기계를 빠져나오는 순간 빗방울이 거세게 떨어지니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문득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 배우가 한 대사가 가슴에 꽂힙니다. “내 이랄 줄 알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고, 머피의 법칙이 통하는 날입니다. 이번 주는 쾌청하다고 했는데 세차를 마치자마자 비를 맞다니…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집에 도착하니 비가 멈췄다는 것!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괜한 화풀이; 자칭 고급차를 탄다며 자동 세차를 무시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차에 흠집이 생긴다며… 그때마다 한 소리합니다. ‘차는 소모품’이라고. 너무 귀하게 모시다 보면 주객전도라, 상전을 모시고 사는 게 됩니다. 2022. 5. 17.
[1컷] 겸손하지만 정성 담긴 간식 “먹기 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먹는가?” 현대사회를 살다 보면 삼시 세 끼를 챙길 수 없을 때가 흔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때를 거르기 십상이니까요. 흔히 “나도 먹고살아야지”라고 말하지만 정작 바쁘게 일하면서 끼니를 놓치는 게 요즘 삶입니다. 활동량이 적으면 식욕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요. 제 때 식사를 해도 먹는 둥 마는 둥입니다. 그러다 보면 끼니와 끼니 사이에 시장기를 느끼게 됩니다. 간식이 필요한 시간이죠. 그는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와 ‘꽃이 있는 간식’을 놓고 인기척 없이 사라집니다. 노란색 카네이션과 초코파이 정(情), 무가당 빵이 작은 나무쟁반에 담겼습니다. 초코파이는 먹기 좋게 네 조각으로 나눠났고요. 오후 햇살에 나른했던 마음에 행복이 스며듭니다. 참 좋은 날, 행복한 시간입니다.. 2022. 5. 17.
[참기름과 들기름] "이번 요리엔 어떤 기름을 쓸까" 참기름 - ‘참을 만큼 참았다!’ 들기름 - ‘제발 들볶지 마라!’ 특성 존중하고 최적 조합에 사용 어머니날 들기름 한 병을 선물 받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선물하신 분이 ‘어머니께서 직접 재배한 들깨로 만든 거’라고 해서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무지병에 담긴 것은 스티커에 내용물과 날짜를 기록하여 병에 붙여두면 나중에 도움이 됩니다. 충분히 기억할 것 같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제 경우입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의 특징 참기름 볶은 참깨를 압착해 기름을 내는 방식이며, 참기름의 특유의 고소한 향이 일품입니니다. 불포화 지방산이 약 80%를 이루고 있고 천연 항산화제(세사몰, 세사몰린) 등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기름은 주로 나물 무침, 고기 요리에 .. 2022. 5. 11.
[1cut] ‘미친’ 경유 가격, 휘발유보다 비싼 세상 꼭 사야 할 것은 없었지만 나들이 삼아 농협 하나로마트를 다녀왔습니다. 그냥 나오기 미안해서 초코파이 한 통을 샀습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길에 주유소의 가격표를 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휘발유가 리터당 1,918원인데 경유는 1,938원! 경유가 20원이나 더 비싼 겁니다. 수십 년 동안 운전했지만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경유는 대부분 서민들이 소비합니다. 그런데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상회한다면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 압박받게 될 것입니다. 그 원인이 뭘까요. 휘발유 가격은 경유보다 리터당 200원가량 더 비싼 것이 일반적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내 러시아산 수입 물량이 줄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치솟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