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cut, 1 story

[1컷-다이소] ‘다 있소’에도 없는 게 있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24.

“움직이는 곳이 늘어난다는 건 고장 날 곳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

 

 

“여기서 가장 비싼 게 얼마예요?”

“5천 원입니다.”

 

 

벽시계를 사러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다이소에 갑니다.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에도 시계가 있어 시간을 알려고 하면 언제든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개만 옆으로 돌리거나 서재를 나갈 때 적당한 크기의 벽걸이용 시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매장 한쪽에 진열된 벽시계는 의외로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저소음’에 AA건전지 하나를 사용하는 원형 벽시계는 가격이 3,000원입니다.

온통 흰색에 숫자판과 시계바늘은 검은색이라 심플합니다.

마블 로고가 들어간 시계는 5,000원인데 사이즈가 커서 서재 벽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포장지를 뜯고 건전지를 넣으니 소리가 거의 나지 않고 초침은 미끄러지듯 돌아갑니다.

잘 산 것 같습니다. 벽걸이용이라 기존에 걸려있던 리스(건조 화환)을 내리고 시계를 답니다.

시계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벽에 시계가 걸릴 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불과 30분 정도입니다.

‘이 편한 세상’이라는 아파트 광고카피가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있을 건 다 있다는 ‘다 있소’에도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5,000원 이상 되는 제품은 없습니다.

 

이곳은 대부분 상품 가격이 1,000원입니다.

정확하게는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대 가격은 5,000원(2021년 기준)입니다.

다만, 제품을 담는 비닐봉투는 환경보호법에 따라 50원 또는 100원을 받고 있습니다.

장바구니도 500원, 1,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임의 선정한 ‘가성비 갑’ 제품들

 

전자; 건전지

일단 전자제품은 쉽게 고장 나고 불량품들이 많은 편. 그래서 ‘싼 게 비지떡’이란 점만 알고 고르시면 됩니다. 다만 전자제품을 대표하는 가성비 최고의 제품은 건전지! 알카라인 건전지는 저렴하고 품질(GIGAMAX, 벡셀)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너자이저와 듀라셀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정도. 이는 실험을 통해 검증된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완구; 큐브, 세탁기, 소리 나는 닭 인형

큐브는 가성비 갑으로 취급됩니다. 3,000원에 파는 움직이는 가전놀이 장난감 중 인기가 많은 것은 세탁기라고 합니다. 이 장난감은 중국 장난감 기업 진화펑에서 제조한 것으로, 없어서 못 살 정도라니… 또 누르면 소리나는 닭 인형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수시로 눌러보는 바람에 아르바이트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라고 합니다.

 

문구; 필기구, 스티커, 라벨

필기구류는 대부분 좋은 평을 받는데, 특히 워터볼이 달려있는 볼펜은 매우 부드럽게 써지지만 번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팬시 꾸미기 용도의 데코 씰스티커는 퀼리티가 확 올라가서 일각에선 사재기 붐까지 일어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합니다. 프린트 가능한 라벨 역시 극강의 가성비를 보입니다.

 

공구; 스트리퍼, 케이블타이, 펜형 드라이버

전선을 벗기는 스트리퍼의 품질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합니다. 케이블 타이 역시 가성비가 좋습니다. 비트를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펜형 드라이버도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편으로 집에 하나쯤은 구비할 품목입니다.

 

주방; 밀폐용기

플라스틱 밀폐용기도 락앤락 대체제로 쓸 만합니다. 칸막이가 있거나 크기가 적당한 것은 낚시꾼들이 바늘, 웜, 미끼 등을 담는 태클박스로 많이 구입합니다.

 

욕실; 치간칫솔, 방향제, 세정제, 탈취제

소모품인 치간칫솔은 가성비가 좋습니다. 방향제나 싱크대 세정제, 변기 세정제, 냉장고 탈취제, 비닐랩 등의 소모품은 마트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입니다. 수명과 내구성을 따질 필요가 없으니 필요할 때마다 사다 놓으시기 바랍니다.

 

의류; 스타킹

스타킹은 80데니아나 150데니아나 5,000원에 파는데, 일반 시장에서 10,000원에 판매되는 스타킹과 차이가 거의 없어 가성비 최고입니다.

 

기타

안경·스마트폰 액정클리너는 매우 잘 닦기고 가성비가 뛰어나 ‘이재용 안경닦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1,000원에 24개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제품마다 알코올 양의 편차가 있는데, 너무 축축하거나 적게 젖어있는 경우입니다.

 

 

 

사족

‘다 있소’에는 한때 진동 안마기를 판매했으나 그러나 지금은 살 수 없습니다.

누군가 ㅈㅇ기구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답 나왔습니다.

단종시키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겁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