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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ut, 1 story

[1컷] “모밀인가? 메밀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23.

 

모밀꽃 필 무렵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을 찾았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다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동안 ‘메밀꽃 필 무렵’으로 알았는데 전시관에 진열된 책에는 ‘모밀꽃 필 무렵’으로 되어 있습니다.

 

‘메밀’인지 ‘모밀’인지 잠깐 헷갈립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메밀’이 표준어, '모밀'은 방언으로 나와 있습니다.

19세기까지 ‘모밀’로 쓰였지만 20세기에 표준어 규정에 따른 모음의 변화로 ‘메밀’이 되었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위지면서 시원한 것을 찾는 분 중에는 “소바(そば)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데 소바는 메밀을 뜻하는 일본말입니다. 오뎅이 아닌 어묵을 쓰듯 고쳐 써야 할 부분입니다.

심한 경우는 “메밀소바 먹으러 가자”도 있는데 이는 “메밀메밀 먹으러 가자”는 뜻이 됩니다.

 

우리는 의외로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하지만 익숙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역전앞’은 그냥 역의 앞인 ‘역전’이면 족한데 ‘전’과 같은 뜻인 ‘앞’을 붙인 것입니다.

또 초가집은 ‘초가’면 되는데 우리는 ‘초가집’이라 해야 마음이 편하죠. 마치 족발처럼-

아는 체 그만하라고요? 알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

 

 

사족

그런데 

‘진짜 참기름’은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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