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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33

[나만의 맛집-춘천 삼삼구이] 참나무숯 화로구이 전문점 화롯불에 소고기 몇 점씩 올려 구워 먹는 재미 쏠쏠 그쳤나 싶으면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날씨, 오롯이 갈빗살을 즐기기 위해 스무숲으로 갑니다. 꼬치에서 곶감 빼먹듯 가는 집이 참나무숯 화로구이 전문점 ‘삼삼구이’입니다. 이름처럼 화롯불에 소고기 몇 점씩 올려가며 진득하게 구워 먹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이 집은 여러 차례 왔지만 분위기나 맛이 한결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갈빗살은 여느 집과 달리 뭉텅 자른 방식입니다. 간 마늘이나 참기름 등으로 버무려 고기 맛을 순화시키는 방식이 아니어서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는 제격입니다. 2인분입니다. 한 사람은 소식주의라 늘 저만 신나 합니다. 나중에는 꼭 몇 점씩 남아 곤란할 때도 있지만 오늘은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역시 한결같은 상차림입니다. 반찬은 무.. 2022. 6. 10.
[나만의 맛집-춘천 서해바지락칼국수] 은근 맛집으로 소문난 곳 본격 무더위에 앞서 서리태콩국수 한 그릇 오늘은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입니다. 신기하게도 점심시간에 잠깐 하늘이 열려 햇살이 따갑게 내려옵니다. 부지불식간 발걸음은 ‘서해바지락칼국수’로 향합니다. 불과 보름 전, 지나가는 말로 ‘저 집 주인은 분명 건물주일 것’이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손님이 별로 없어도 늘 문을 여는 한가한 모습에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오후 1시 반경 들어갔는데도 곳곳에 손님들이 있고, 콩국수를 먹고 있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아마 한가할 때만 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이 집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두 번 먹었는데, 대야 같이 큰 그릇에 나와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세숫대야 일리는 없죠. 그만큼 큰 .. 2022. 6. 9.
[나만의 맛집-자작나무 곰탕] ‘덕(德)’을 많이 쌓은 음식점 곰탕 한 그릇에 담긴 사연 경기도 가평 신청평대교 부근에 있는 ‘자작나무 곰탕집’. 식당 입구에 화환이 즐비하여 새로 개업한 집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사연이 있더군요. 올 초 밤새 곰탕을 끓이다 불씨가 식당으로 옮겨가 전소되었고, 이후 한옥으로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주인장은 장애인이지만 음식 솜씨가 남다르고 평소 덕을 많이 쌓아 많은 분들이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서울 가는 길, 시장기를 느껴 우연히 들린 음식점인데 그런 사연이 있었던 것이죠. 곰탕(1만 원)을 주문합니다. 전형적인 상차림이 쟁반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곰탕을 즐기지 않는 분들이 보면 ‘이게 뭐지?’라고 할 정도로 조금 탁한 우윳빛 국물입니다. 곰탕에 빠질 수 없는 깍두기입니다. 김치까지 나옵니다. 곰.. 2022. 6. 8.
[나만의 맛집-춘천 원조뼈다귀감자탕] 뼈다귀와 돈까스의 조합이라... “다른 건 모르겠지만... 맛은 있단 말이야”” 오늘 점심은 춘천 우두동에 있는 ‘원조뼈다귀감자탕’ 집으로 갑니다. 지난주 소양강댐 나들이를 가는 길에 ‘저 집은 꼭 한 번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오늘 가게 된 것입니다. 초입부터 대기줄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약 대기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없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홀에 들어가니 빈 좌석이 곳곳에 보입니다. 그럼에도 대기 손님들은 자리에 앉지 못합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적어 미처 식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디어 자리에 앉았지만 일손이 적어 잠시 기다립니다. 아무튼 뼈다귀전골(감자탕)이 나왔습니다. 푸짐합니다. 두세 분이라면 뼈다귀해장국을 주문해 따로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뼈다귀전골을 주문했습니다. 각자.. 2022. 6. 7.
[나만의 맛집-춘천 장터왕족발] 껍질의 쫀득함과 육질의 촉촉함 우연이 필연이 되는 순간, “돼지가 살아서 왔다!” 오전 일찍 출발하려던 야외 나들이는 역시 게으름 때문에 정오가 다 되어 길을 나섭니다. 의암호에서 춘천호로 이어지는 국도는 제겐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춘천댐에 도착하여 잠시 쉬려니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예정된 코스는 남아있는데 비가 내리는 겁니다. 차라리 폭우였다면 돌아갈 명분이라도 삼을 텐데, 지나가는 비입니다. 그래서 목적지인 춘천호 밤나무골을 향합니다. 오후 내내 산책과 짬낚시, 독서 등으로 파라솔 아래에서 뒹굴다가 저녁나절이 다 되어 일어납니다. 시장기가 몰려옵니다. 오늘은 외식을 해야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정한 집이 있어서 전화를 하니 휴일이라 쉰다고 합니다. 난감합니다. 그때! 멀리 족발집이 나타납니다. 바로 ‘장터 왕족발·보쌈’ 집입니.. 2022. 6. 6.
[나만의 맛집-원주 우리장터] 아들은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배운다 원주 중앙시장에는 ‘우리장터’가 있습니다 - 오랜만에 맛보는 한우모듬의 힘! - 오후 5시 약속을 조금 늦춰 약속장소로 갑니다. 오늘 갈 곳은 원주 중앙시장에 있는 ‘우리장터’인데,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이미 여러 번 얘기를 들었기에 낯설지 않습니다. 유명세에 비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술집 분위기의 ‘우리장터’. 하지만 경험상 이런 곳이 진정한 맛집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우만을 취급한다고 하는데 일단 들어갑니다. 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군요.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에 우리는 1층 안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4인 1 테이블 입식인데, 전에는 좌식이었다고 하네요. 메뉴판입니다. 모를 땐 무조건 맨 위의 메뉴를 고르는 센스가 필요하죠. 그러나 우리는 이미 ‘모듬구이’만 먹기로 하고 온 것입니.. 2022. 6. 5.
[나만의 맛집-원주 오가네 막국수] 메밀의 깊은 맛, 간현관광지에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면발, 메일의 고유한 맛 살린 ‘오가네 막국수’ 원주시내에서의 저녁 약속을 앞두고 두 시간가량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얼 할까 고민하다 오래전 낚시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간현관광지로 향합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예전의 모습은 없고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어 있습니다. 물가에 솥단지 걸고 천렵하던 시절의 간현유원지는 온데간데없고 깨끗하게 정돈된 관광지로 탈바꿈하여 수많은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즐비합니다. 주차를 하고 간현교 방향으로 천천히 걷습니다. 섬강을 끼고 있어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막국수집이 보입니다. 저녁 약속이 있었으나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오가네 막국수집’입니다. 저녁 약속은 두 시간도 남지 않았지만 일단 막국수집으로 .. 2022. 6. 4.
[나만의 맛집-춘천 스시마루] 추억의 회전초밥을 떠올리며 문득 회가 먹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음식은 기분 따라 맛이 달라져 며칠 전부터 회가 먹고 싶었지만 주변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지난해 지인들의 초대를 받고 스무숲 먹자골목에 있는 횟집에 갔다가 ‘차라리 보글보글 끓는 탕이나 찌개를 먹지’라며 아쉬워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일반 회집이 아닌 회전초밥집을 갑니다. 이웃해 있는 고깃집 단골이라 지나다니면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스시마루’라는 회전초밥 전문점입니다. 한때 회전초밥집이 유행하던 적이 있습니다. 서울시내 상권이 어느 정도 형성된 곳이라면 한두 집은 있었던 것이 ‘회전초밥집’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눈 깜짝할 새 생겼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 종종 봤습니다. 그래서 새로 생긴 회전초밥집은 미루지 않고 간 기억이 있습니다. 요란한 상차림의 .. 2022. 6. 4.
[나만의 맛집-홍익돈까스 춘천점] “도대체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예의 갖춰 먹던 추억의 돈가스를 만나다 혼자 점심 먹으러 다니는 게 쉽지 않습니다. 홀로 들어오는 손님을 반길 것 같지 않아 지레 미안한 마음이 드니까요. 이럴 때는 기사식당이 좋은데 주변에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난 것이 길 건너 ‘홍익돈까스’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본디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은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아, 그렇다고 처음 가는 집은 아닙니다. 이번이 두 번째고 지난번엔 혼자 간 게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따라나선 길이라 무얼 먹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 실내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고, 음식타령을 안 했다는 생각이 나네요. 중학생 때는 학교에서 양식을 예의 있게 먹는 법을 배웠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는 어떻게 놓아야 하고, 라이스는 밥이란 것과 스푸부터 먹어.. 2022. 6. 1.
[나만의 맛집-춘천 만미정]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다 주방 아주머니의 손을 보면 ‘맛’을 알 수 있다 춘천 명동거리를 걷고, 여름나기용 티셔츠를 삽니다. 슬슬 시장기가 발동하는데 아무래도 ‘명동칼국수’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러나 기억을 되살려 찾아갔지만 문이 닫혀있습니다. 휴무인지 영업을 안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순간 허탈해집니다. 그렇다면 무얼 먹을까요. 일단 ‘칼국수’에 꽂혀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만만하게 생각했던 칼국수집이 오늘따라 보이지 않습니다. 춘천시청 주변 먹자골목을 다 돌아봐도 마땅한 집이 없습니다. 더 이상 허기를 달랠 수 없어 들어간 집이 ‘만미정’입니다. 제육볶음이냐, 생선구이냐 고민하다 사진처럼 생선구이로 갑니다. 그 집의 음식 솜씨는 된장찌개로 알 수 있습니다. 구수한 고향의 맛이 살아있네요. 한 가지 생선만 나.. 2022. 5. 31.
[나만의 맛집-춘천 운수대통 감자탕집] 감자탕집에서 뼈해장국 먹기 감자탕에는 ‘감자’가 없습니다 다인용은 감자탕, 1인용은 뼈해장국 주중에는 쫓기듯 바삐 지내다 주말이 되니 온몸이 나른해집니다. ‘모든 게 귀찮다’는 말이 이때쯤 나오게 되죠. 저녁에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른 저녁을 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마땅히 먹고 싶은 게 없습니다. 감자탕이 생각났지만 먹을 수 없는 상황, 뼈해장국으로 결정합니다. 뼈해장국은 감자탕과 크게 다를 바 없어 가볍게 반주를 겸하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찾아간 곳은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에 있는 ‘뽕나무 운수대통 감자탕집’.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습니다. 우거지 뼈해장국과 참이슬을 주문합니다. 잠시 후 우거지 뼈해장국이 나옵니다. 감자탕 전문집인데 뼈해장국을 먹게 됩니다. 감자탕이든 뼈해장국이든 돼지 등뼈와 목뼈 부위를 이용하여 만듭니다. .. 2022. 5. 29.
[나만의 맛집-시골막국수] “그래, 이 맛이야~” 40년 넘게 추억했던 막국수의 맛, 이곳에 있었네 처음 막국수를 먹어본 것은 1980년대 초 강원도 인제군 원통에서였습니다. 간판이랄 것도 없는 작고 허름한 집이었는데,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맛은 추억이자 기억입니다. 푸릇한 시절, 군복을 입고 먹었던 ‘원통 막국수’는 이후 ‘막국수는 이래야 한다’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손맛에 길들여진 것처럼… 얼마 전에 포스팅 한 ‘주인만 맛집-막국수’ 편은 그런 기억과는 거리가 먼, 다른 이들도 공감하는 그저 그런 맛이라 불쾌한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처음 가본 ‘시골막국수’는 원통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그보다 진일보한 맛이지만 기분 좋은, 행복한 시간이 되었던 것이죠. 동치미 국물을 한 국자 넣고 물막국수를 준비합니다... 202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