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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

[나만의 맛집-춘천 운수대통 감자탕집] 감자탕집에서 뼈해장국 먹기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29.

감자탕에는 ‘감자’가 없습니다

다인용은 감자탕, 1인용은 뼈해장국


 

 

주중에는 쫓기듯 바삐 지내다 주말이 되니 온몸이 나른해집니다.

‘모든 게 귀찮다’는 말이 이때쯤 나오게 되죠.

저녁에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이른 저녁을 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마땅히 먹고 싶은 게 없습니다.

감자탕이 생각났지만 먹을 수 없는 상황, 뼈해장국으로 결정합니다.

 

방송에도 나온 집이었군요...

 

뼈해장국은 감자탕과 크게 다를 바 없어 가볍게 반주를 겸하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찾아간 곳은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에 있는 ‘뽕나무 운수대통 감자탕집’.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습니다.

우거지 뼈해장국과 참이슬을 주문합니다.

 

참이슬과 함께한 우거지 뼈해장국 한 상

 

잠시 후 우거지 뼈해장국이 나옵니다.

감자탕 전문집인데 뼈해장국을 먹게 됩니다.

 

감자탕이든 뼈해장국이든 돼지 등뼈와 목뼈 부위를 이용하여 만듭니다.

칼칼하면서도 매콤하고 약간 걸쭉한 국물이 매력적입니다.

같은 요리지만 다인용으로 내놓으면 감자탕, 1인분으로 내놓으면 뼈해장국입니다.

다만 감자탕은 가게마다 감자가 있거나 없는 경우가 있지만, 뼈해장국은 대부분 감자가 없습니다.

 

기본 반찬. 더 필요하면? 그렇습니다. 셀픕니다.

 

‘감자탕’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것은 인천 유래설입니다.

개항 시기인 1899년 경인선 철도공사 때 인부들 사이에 인기 있던 음식에서 나왔다는 설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는 개항 이후 인천항을 출입하기 시작한 외항선들의 스테이크용 고기에 대한 수요로 인천에 대형 도축장까지 들어서게 됐는데, 이들이 살코기를 가져가고 나면 뼈 부위가 많이 남게 되고 이를 이용한 요리법이 발전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이... 우거지를 따로 건져서 적당히 자른 뒤 소스를 찍어 먹는 겁니다. 맛있고 재밌습니다.

 

요즘이야 그렇지 않지만 감자탕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뼈 국물 요리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과거형으로 쓰는 것은 요즘은 먹거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거의 다 먹었습니다.

 

아무튼 제 기준으로는 감자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덕에 해장에도 좋습니다.

뼈에 붙은 살코기를 뜯어먹는 즐거움이 있는 음식입니다.

소스가 나오는데 대부분 고추냉이입니다. 간혹 겨자를 내기도 합니다.

 


운수대통 감자탕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연락처: 033-262-2221

 

 

 

 

해가 정말 길어졌습니다.

뼈해장국집을 나오니 뭉게구름이 파아란 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이른 저녁식사에 반주, 참 좋은 하루입니다.

 

 

 

사족

술꾼들 사이에 심심풀이 안주로 자주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것은 ‘감자는 원래 돼지 등뼈를 뜻하는 말’이란 것인데,

실제로는 돼지 등뼈가 감자로 불렸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양돈협회와 육가공 종사자 모두 ‘돼지에는 감자라는 부위가 없다’고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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