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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카페-소울 로스터리] “이런 분위기 처음이야~”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21.

 

소양강변엔 소양강 처녀 대신 멋진 소나무 밭과

카페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소울 로스터리’가 있다

 


 

‘소울 로스터리’, 주말마다 전국 여행지를 섭렵하고 있는 분이 강력 추천한 카페입니다.

전달에 전달을 받아 짬을 내어 찾아갑니다. 오늘따라 바쁘다 보니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부터 앞섭니다.

 

 

소양강댐을 지척에 두고 등장한 대규모 소나무 밭,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그곳에 ‘소울 로스터리’가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단번에 대자본의 힘이 느껴져 소박하고 아담한 카페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호불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제1주차장에서 제3주차장까지 있습니다.

입구부터 세련된 디자인이 이곳 분위기를 짐작케 합니다. 

 

주문하는 곳을 알려주는 안내판입니다.
오더 데스크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설 관리에 철저한 것이겠지요.
원두 판매 안내문. 하루 전 '지노커피'에서 원두를 구매했기에 아쉽게 됐습니다.

 

이곳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하는 표지판입니다. 이곳에서는 축구를 하면 안 됩니다. 반려동물도 금지입니다.

표시는 없지만 당연히 금연입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자리가 넉넉합니다. 선택장애가 있는 분이라면 부담이 될 정도네요.

 

커피 맛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얘기할 입장은 아니지만, 저는 보리차 수준의 커피를 즐깁니다. 그러다 보니 나가서 마시는 커피보다는 집에서 원두를 직접 갈아 만들어주는 커피를 좋아할 수밖에요. 

 

“그걸 커피라고 마시냐?”는 핀잔도 듣지만 모든 게 그렇듯 익숙한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보리차 같은 커피,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하루 종일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소울 로스터리’입니다. 

 

 

진동벨이 울리고, 오더 데스크에서 주문한 커피를 받아옵니다. 받침대에는 아메리카노와 이곳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옥수수커피', 그리고 간식용으로 주문한 ‘시나몬 크로플’ 이 담겨 있습니다. 옥수수커피는 섞지 말고 빨대 없이 마셔야 더 맛있다고 합니다. 당도와 수분이 높은 초당옥수수가 들어있어 달콤 고소하지만 '킥'하지는 않습니다.  

 

 

커피에 크로플을 곁들여 먹으며 천천히 주변을 살펴봅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곳곳에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나무 밭이 일품인 ‘소울 로스터리’는 야외 어딜 앉아도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띄엄띄엄 앉아있는 젊은이들은 규모에 반하고, 잘 자란 소나무에 놀란 듯합니다.

 

 

주문을 하고, 주변 건물이나 야외 소나무 밭 어느 곳에 앉아도 됩니다. 혹시 날씨가 쌀쌀하다 싶으면 오더 데스크에서 담요를 가져오면 됩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 더 궁금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땅바닥 가까이 두고 찍어도 보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전경을 훑어보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시선을 어떤 곳에 두어도 멋있습니다. 겉에 보이는 것과 달리 유속이 매우 빠른 소양강 풍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소나무 밭 한가운데 앉아 짧지만 행복 가득한 얘기를 나누고 일어섭니다. 

그동안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이런 스타일의 카페는 처음입니다. 

 

 

바쁜 하루였습니다.

 


소울 로스터리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동면 장학리 395-3번지

전화 : (033)253-7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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