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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문화예술-춘천 봄내극장] 하모나이즈, 관객과 하나 되어 희망을 나누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

대형 콘서트 부럽지 않은 열창과 관객들의 스마트폰 플래시 합창

- 5월 30일 봄내극장, 8명의 하모나이즈와 함께한 행복한 시간 -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어느 식당.

타악기 공연을 하던 직원들이 손님으로 온 한국인에게 젬베를 넘겨줍니다.

젬베를 받아든 순간 곧바로 현란한 리듬이 이어지더니 한국인들이 즉석에서 단체로 합창을 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주제가 중 하나인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입니다.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이들은 순식간에 식당 안을 축제의 장으로 만듭니다. 식당 직원들은 신기한 눈으로 멀리서 온 동양인들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함께 손뼉 치고 몸을 흔들며 음악으로 하나가 됩니다.

해당 영상은 ‘여행에 미치다’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영상 속 주인공들은 세계합창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간 ‘하모나이즈’.

그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니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합창올림픽’에서 세계 60개국 합창단 1만 4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금메달 2관왕에 올랐고, 지난 5월 28일에는 ‘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봄내극장에서 만납니다.

 

 

부지런한 이 앓을 틈 없다고, 요즘은 일부러 시간 내서 극장에 간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더하여 연극도 아니고 노래라니... 별 관심 없이 사전 예매된 표를 받습니.

 

 

차례대로 지정된 좌석에 앉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저는 편안합니다.

혜화동 대학로에서 10년 넘게 지냈던 터라 봄내극장은 처음 찾았을 때부터 마치 고향 같았습니다.

 

 

‘하모나이즈’에 대해서는 봄내극장에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유튜브에 나왔던 사람들인 걸 진작 알았다면 더 흥미로웠겠죠. 하지만 오히려 몰랐던 게 더 신선하고 즐거웠습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된 공연은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관객을 배려한 선곡에 따라부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중간쯤에는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율동을 했습니다.

공연 중 스마트폰 플래시가 가능하다고 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고 흔들었습니다.

전원을 꺼둔 상태라 잠시 버벅거렸지만 이내 플래시를 켜고 따라 했습니다.

이때만큼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흥겨움 가득한 공연장,

행복해 보이는 관객들,

춘천연극제가 꿈꾸는 세상 아닌가요.

  

 

이날 공연에는 남성 3명, 여성 5명이 출연하여 멋진 무대를 펼쳐주셨습니다.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춘천 봄내극장

춘천시 서부대성로 71

033-241-4345

 

 

 

사족

화장실 오갈 때 다른 것처럼, 처음에 툴툴거리던 것과 달리

극장을 나오며 입가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변덕스럽긴...

사람이 원래 그렇습니다. 물론 제 얘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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