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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문화예술-뮤지컬 집들이 콘서트] 공연을 통해 ‘뮤지컬 넘버’를 배우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0.

 


춘천시민이 부담 없이 예술을 만나는 기회 

흥겨운 한마당 속 뮤지컬에 대한 관심 높여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석사교 밑 특별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시간에 맞춰 그곳으로 갑니다. 하루 종일 비가 왔기에 혹시 공연이 쉬는 건 아닌지 몰라 춘천연극제에 연락했더니 공연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공연 전에 비는 그치고 오히려 비 온 뒤의 상쾌한 공기가 정신조차 맑게 합니다.

 

지난주와 달리 리허설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비가 온 탓인지 객석도 한가해 보입니다.
객석에 앉으니 공연 팸플릿과 비말차단 마스크, 알코올 소독 티슈까지 나눠줍니다. 춘천연극제 측의 배려가 돋보입니다.

 

오늘 공연은 ‘뮤지컬 집들이 콘서트’입니다. 뮤지컬은 영상 외에는 본 적이 없어 속으론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연을 지켜보니 온통 노래만 나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니 뮤지컬에 나온 노래만 부른다는 겁니다. 해서 춘천문화제 공연 팸플릿을 보니 뮤지컬 다음에 ‘노래’, ‘넘버’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뮤지컬 배우들의 열창이 석사동에 울려 퍼집니다.

 

뮤지컬 노래를 언급할 때 보통 ‘넘버’ 혹은 ‘뮤지컬 넘버’라고 한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음악처럼 O.S.T(Original Sound Track)라고 하면 될 것을 뮤지컬만 따로 넘버라고 하니까 조금은 어색했습니다. 아무튼 뮤지컬에 대해 무지한 탓입니다.

 

비가 온 날이라 객석이 텅텅 빌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공연초반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신나는 노래에 박수만 치다가 중반으로 가면서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바의 ‘맘마미아’, ‘워털루’ 외에도 여러 곡이 나왔고,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인 ‘This Is Me’로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으로 열기는 뜨거워집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음향이 다소 높아 가사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는 다리 밑이라는 공간 특성에 의한 울림, 아니면 제 청력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즐거워하며 율동을 따라합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앙코르 곡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입니다. 끝나는 순간까지 모든 관객이 하나 되어 손뼉 치고 흥겨워합니다. 비 온 뒤의 공연, 우려와는 달리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많은 관객이 함께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 아쉬움이 긴 여운으로 남아 공연을 더 뜻깊게 하는 것이겠지요.

 

 

뮤지컬 배우들이 춘천까지 와서 열연을 해준 덕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었고, 뮤지컬에 대한 단편적인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족

비 온 뒤의 산책은 날아갈 듯 기분을 업 시킵니다. 하늘은 세수를 한 듯 해맑고, 물가의 풀잎은 이슬을 머금은 듯 저녁노을을 반사시키며, 수면은 물고기들의 라이징으로 생명력을 뽐냅니다. 더욱이 공연을 보러 가는 길입니다. 여유로운 산책길, 모두가 행복해 보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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