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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생활(主夫生活)

[주부생활-애호박새우젓볶음] 짭조름한 맛 일품인 ‘애호박새우젓볶음’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5. 27.

애호박의 달콤 살캉한 맛새우젓의 짭조름함이 만났습니다

“국물도 없다~”는 새우젓, 정말 국물이 없네요...


 

참이슬을 박스째 샀습니다. 든든합니다.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출장 중에 마시던 술값에 비하면 소주는 아주 싼 편에 속합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죠. 술과 애호박은 관련이 없으므로 넘어갑니다~

 

암튼 마트로 술 사러 가서 애호박을 발견합니다.

호박죽에 사용하던 늙은 호박을 보다가 파릇한 애호박을 보니 새우젓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애호박과 새우젓은 찰떡궁합입니다.

 

시작합니다 

 

마트에서 잘 생긴 애호박을 하나 사 왔습니다.

 

호박은 길게 반을 가른 뒤 사진처럼 반달 모양으로 잘라줍니다.

두께는 기분 내키는대로, 하지만 이번엔 5mm 정도로 했습니다.

 

준비된 애호박에 소금 간을 하는 과정입니다. 생략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귀찮으면 패스~

한 번 해볼까 생각하신다면, 볼에 반달 모양의 애호박을 넣고 그 위에 소금을 조금 뿌려줍니다.

이때 물을 조금 부으면 소금간이 조금은 빨라집니다.

아시죠? 볼은 그냥 두는 게 아니라 가끔 내용물을 뒤집어주는 것.

이 과정이 끝난 뒤에는 애호박이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손으로 짜서 물기를 빼줍니다.

아~ 길다. 이 과정 생략하세요. 맛에 지장 없습니다.  

 

대파 흰 부분을 송송 썰어줍니다.

 

마늘을 다지는데 갯수에는 원칙이 없습니다. 평소 마늘을 좋아하면 많이, 싫어하면 빼거나 적게 그렇게 하는 거죠.

 

양파는 사진처럼 썰어두세요. 양파 특유의 단맛이 호박과 새우젓 사이로 들어가 한 팀을 이룰 겁니다.

 

들기름과 식용유를 프라이팬에 붓고 약불부터 시작합니다. 들기름의 양은 식용유보다 두 배로 많습니다.

이 거? 안 지켜도 됩니다. 주방에 있는 기름 아무거나 써도 대세에 지장이 없습니다.

 

프라이팬에 준비된 재료를 넣고 약불에 볶습니다.

송송 썬 대파, 양파, 다진 마늘이 보입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익으면 애호박을 넣습니다. 물기가 너무 없으므로 맛술을 적당량 붓습니다.

맛술이라니... 난 술을 못하는데!

괜찮습니다. 조리 중 알코올 성분은 모두 날아가며 맛술의 단맛만 남습니다. 희생정신이 강한 녀석입니다.

 

드디어 새우젓이 등장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새우젓은 냉동고에 보관해도 얼지 않습니다.

모처럼 꺼내보니 새우젓 국물이 거의 없습니다. 누가 먹은 걸까요? 대충 떠서 프라이팬으로 갑니다.

 

한눈에 봐도 설컹할 정도로 잘 볶아졌습니다.

나중에 들어간 새우젓이 바다의 신선함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게 끝입니다.

더 간단한 방법은 아래에 있는 ‘사족’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암튼 끝!  

 

 

그런데 뭔가 허전합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는데 프라이팬을 보니 연둣빛 들판 같습니다.

색감을 위해 긴급 투입된 홍고추 녀석! 투입 직전 홍고추에게 씨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드디어 완성!

통깨는 식성에 따라 솔솔 뿌려 넣어도 됩니다.

 

 


사족

몇 달 전 형과 저녁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간단하게 ‘애호박새우젓볶음’을 만들었는데 술안주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술자리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죠.

대학 캠퍼스에서 새우깡 한 봉지로 소주 몇 병을 ‘까는’ 그 시절 실력파들.

그들에게 애호박새우젓볶음이 있었다면 환호성을 질렀을 겁니다.

당시 여대 축제에서 팔던 ‘잔디 들어간 파전’을 맛있게 먹었다는 얘긴 나중에...

 

아, 간단한 안주 얘기 정리하겠습니다.

프라이팬에 애호박 썰어 넣고, 곱게 다진 새우젓을 적당량 넣습니다.

약불에 부글부글 한 번만 끓이면 끝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소주병 뚜껑 따는 시간이면 완성된다는 허풍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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