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계산 못해 폭망한 베란다 농장
아쉬움에 화초로 무장 시키려 하지만…
작년에는 베란다에 작은 주말농장 기분이나 내자며 농협에서 모종을 잔뜩 사다가 심었습니다.
고추, 토마토, 들깨, 가지 등등 아무튼 성장 후의 모습은 생각지 않고 열심히 심었습니다.
고추도 청양고추, 오이고추, 꽈리고추 모종을 각각 심었으니 극성이었죠.
매일 물주고 알뜰살뜰 살폈습니다.
어느 날 못 보던 개미들이 ‘자연의 신비’처럼 등장하시더니 진딧물이란 친구들을 잔뜩 데려왔습니다. 진딧물에 즉효라는 막걸리도 사다 뿌리고, 심지어는 세제까지 뿌렸습니다.
효과? 없었습니다. 사용을 잘 못했겠지요.
이 일은 기억하기 좋게 작년 5월 8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있어에 가서 영양제도 사 왔지만 결국 작년 농사는 고추 10여 개와 두어 번 고기 싸 먹을 정도의 깻잎이 전부였습니다. 토마토는 웃자라기만 하고 토마토의 ‘토’ 자도 구경 못했습니다.
농사, 쉬운 게 아닙니다.
해서 베란다에 화초와 채소 잘 가꾸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농사짓는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이었습니다.
겨울햇살이 워낙 강하게 들어와 무엇을 심든 잘 자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6월부터 베란다에는 해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심어놓은 것은 웃자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식물은 적당히 물만 주고 그대로 둬도 잘 자란다는 걸 알았습니다.
비료 역시 적절한 때에 작물에 맞는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도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과정이 참 재밌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배우는 점을 빼놓을 수 없고요.
지난 한 달간 주변의 주말농장 구경을 다녔습니다.
언젠가는 주말농장을 제대로 해볼 생각입니다.
쾌청한 날입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에 나갑니다.
읽다만 책을 볼 생각입니다.
이제 5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참 좋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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