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부생활(主夫生活)

[주부생활-수박과 소금] “소금은 생명!”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29.

 


“수박은 소금을 찍어 먹어야 한다”는 헬퍼의 조언


 

오래전 태국 바닷가에서 요트를 타고 먼바다로 나간 적이 있습니다. 검푸른 바다가 무서웠지만 그 바다에서 만난 큰 물고기(세일피시, 자이언트 트레발리 등)는 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열하는 태양, 요트 위의 그늘막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때 요트 승선객들을 돕는 헬퍼가 커다란 쟁반에 잘 익은 수박을 썰어 내왔습니다. 무더위에 갈증을 느끼던 터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수박 옆에 하얀 결정체가 보입니다. 설탕이 아닌 소금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것에 당황한 것을 눈치챈 헬퍼는 웃으며 “수박을 소금에 찍어 먹어보라”고 권합니다. 아, 그때야 알았습니다. 소금의 신비를... 무더위에 염분도 필요했지만 수박의 단맛을 상승시킨 것이 소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만의 맛집’을 소개하면서 고기를 소금에 찍어 먹으면 단맛이 난다고 말씀드렸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종류의 맛이라도 두 가지를 섞으면 상승효과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치 설탕물에 소금을 약간 넣으면 단맛이 훨씬 강해지는 것처럼, 수박을 소금에 찍어 먹으니 더욱 달게 느껴지는 겁니다.

 

 

사족

그때는 몰랐네...

해외 여러 나라를 다녔습니다. 당시만 해도 ‘나중에 다시 오면 되지’라는 생각에 대충 넘겼던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지나고 보면 아쉬움만 남습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