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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산책-38선 휴게소] 여행 기분 망치는 일 없어야...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20.

 


38선 휴게소에는 ‘휴게소’가 없으므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대부분 파김치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조차 주변 풍광을 즐기며 여행을 이어갑니다. 미시령을 거쳐 인제군 북면 원통리를 지나며 잠시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국도를 따라 계속됩니다. 군축교를 지나고, 설악로 남천교를 지나자 멀리 ‘38선 휴게소’가 나타납니다.

 

보통은 이곳에서 38커피를 마십니다. 38선 휴게소를 다녀간 관광객들의 여행 후기를 보면 대부분 소양강의 너른 들판과 38커피 맛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차지합니다. 보고, 마시고, 38선 비석이나 인제군의 마스코트인 수달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코스를 거칩니다.

 

 

하지만 오늘은 사진촬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화장실 주변의 악취가 심합니다. 그리고 이곳저곳 날아다니는 쓰레기들... 관광객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기념사진 촬영에 바빠 보입니다. ‘깨진유리창이론’이란 게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깨진 유리창이 점점 확산된다는 이론이죠. 관광객 중에는 다 마신 음료수 병이나 담배꽁초 등을 스스럼없이 버립니다. 다른 휴게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38선 휴게소는 다른 휴게소들보다 크기는 작지만 탁 트인 소양강 주변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테라스 앞을 흐르는 소양강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여유, 그림을 그려도 멋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는 안 됩니다. 당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화장실 개보수하시고, 쓰레기 수거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깨끗한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은 없습니다. 관광객을 탓해선 안 됩니다.

 

 

소양호는 춘천의 소양댐까지 이어지는 호수로 춘천, 양구, 인제를 잇는 한국 최대의 인공 호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슬픔이 담긴 장소’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에 빠집니다.

 

 

38선휴게소

강원도 인제군 남면 설악로 1129

033-461-3838

 

 

사족

할 말 없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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