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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산책-춘천 풍물시장] 풍물시장, 주인장은 모르는 단골의 선택은?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2.

 


춘천 풍물시장 장보기 Best 5

구운 김·생선·두부·닭꼬치·찹쌀도넛


한낮의 더위에 따가운 햇살, 오후 4시경 춘천 풍물시장으로 갑니다. 4시 30분경 풍물시장에 들어서니 파장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없던 풍경입니다. 오늘은 장사가 잘 되었나 봅니다. 아무튼 오늘은 딱 한 가지!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사러 왔습니다. 아울러 주인장은 저를 모르지만 스스로 단골이라 생각하는 가게 5곳을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정작 주인장은 모르는 나의 단골가게 Best 5!’

 

가게는 대략적인 위치만 표시합니다. 위 사진은 입구로, 올라가면 크게 두 블록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블록과 두 번째 블록 사이를 중앙으로 했습니다.

 

 

1

맥반석 구운 김

위치; 두 번째 블록 중앙 입구

 

갓 구운 김 냄새 때문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가게입니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맛도 있어서 잔뜩 사갔습니다. 그러나 꽃도 한철이라고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지만 남겨진 김은 점점 맛이 떨어졌습니다. 굳이 묵혀 먹을 것이라면 모르지만 한두 번 먹을 양만 사는 걸 추천합니다. 

 

 

2

생선가게

위치; 중앙, 블록과 블록 사이 도로변

 

최근에는 주로 갈치와 자반고등어를 샀습니다. 한때는 임연수만 사기도 했습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로 쿨하면서도 친절합니다. 같은 어종이라도 대체로 사이즈가 큰 것 위주로 팔고 있으며, 주인장의 상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3

황금두부 가게

위치; 첫 번째 블록 중앙 도로변

 

풍물시장에는 두부집이 여러 곳 있지만 습관적으로 발길은 황금두부집으로 향합니다. 두무 한 모를 파는 데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믿음이 갑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두 분 모두 한결 같이 친절하십니다. 특이한 점은 두부를 봉지에 그냥 담는 게 아니라 골판지를 꺾어 각지게 해서 담기에 부서지는 일이 없습니다. 조그만 차이가 큰 결과를 가져옵니다.

  

 

4

닭꼬치구이

위치; 두 번째 블록 끝 부분, 도로변

 

아, 여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지 닭꼬치구이 냄새 때문에 번번이 발목이 잡힙니다. 닭꼬치는 해동하여 굽는데도 맛있습니다. 닭꼬치구이 외에도 두부구이, 순대, 잔치국수, 묵사발 등을 먹을 수 있습니나. 가끔, 아주 가끔 이곳에서 닭꼬치를 안주로 참이슬을 벗합니다.   

 

5

찹쌀도넛과 꽈배기

위치; 두 번째 블록, 맥반석 구운 김 옆

 

젊은이부터 아이들까지 늘 붐비는 곳입니다. 즉석에서 만들기 때문에 정말 맛있습니다. 그 맛이 집에 가서는 조금씩 달라지기에 현장에서 먹는 게 좋습니다. 찹쌀도넛 외에도 꽈배기, 단팥도넛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상이 풍물시장에 가면 늘 들리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갈 곳이 너무 많습니다. Best 5는 제가 임의로 정한 것이고, 풍물시장에 있는 가게와 노점 대부분이 베스트입니다. 다만 그 어떤 것이든 견물생심에 빠지면 안 됩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사고, 꼭 먹고 싶은 것은 가급적 현장에서 드시기 바랍니다.

 


순위와 관계없는 그 외의 단골 가게입니다. 

 

제철 채소가게

위치; 첫 번째 블록 끝 부분 좌측

 

채소가게 두 집이 붙어있는 곳입니다. 마구잡이로 쌓아놓지 않고 필요한 채소를 필요한 만큼만 잘 정리하여 팔고 있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두 집 모두 기분 좋을 정도로 친절합니다. 첫 번째 가게의 체격 좋은 젊은 친구는 묵직한 인상과 달리 손님의 입장에서 채소를 팔아 기분이 좋고요, 두 번째 가게는 맑고 쾌활하게 손님을 맞아 채소를 살 일이 없어도 일부러 그쪽 통로를 이용합니다. 

 

과자가게

위치; 중앙, 블록과 블록 사이 도로변 

 

 과자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이곳은 과자 종류에 관계없이 무조건 중량으로 가격이 정해집니다. 입맛에 맞는 것만 담아 사시면 됩니다. 아까 현장에서 드실 것을 권했지만, 이곳 과자는 집에 가져가셔서 드시기 바랍니다. 넉넉하게 사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식 과자가 주류를 이룹니다. 

 

꽃가게

위치; 중앙, 블록과 블록 사이 도로변 

 

 다양한 화초와 묘목, 씨앗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주말농장이나 집안에 꽃 모종을 심을 시즌에는 손님으로 넘치는 곳입니다. 지금도 꽃을 좋아하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다른 가게들이 파장 분위기인데도 이곳은 아직도 손님들이 꾸준합니다. 

 

과일가게

위치; 전 지역 골고루 분포 

 

 풍물시장에서는 5일장(2, 7일)마다 제철 과채류를 살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와 비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싱싱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지금은 과일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참외 향이 가득합니다.

 

 고무신가게

위치; 첫 번째 블록 중앙 

 

 고무신가게 주인장께서 여유 있는 공간에 어린이 고무신을 진열해 놓았습니다. 센스가 넘칩니다. 

 

뻥튀기가게

위치; 두 번째 블록 끝부분 

 

 다양한 뻥과자를 살 수 있습니다. 쌀, 옥수수, 보리 등등 여러 가지 재료로 뻥튀기를 합니다.

 

 


처음엔 오디 한 박스만 살 생각이었는데...
나중에는 보이는 대로 사서...

 

사족

그럼 그렇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나

오디잼을 만들기 위해 시장을 다 둘러봤지만 오디는 볼 수 없습니다. 다 팔리거나 아니면 아예 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돌아 나오는데 어라? 입구에 오디 한 박스가 남아있는 게 보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시장에 들어갈 때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튼 오디를 사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 손에는 이미 잔뜩 장보기를 한 상태입니다. 이번엔 꼭 필요한 것만 사겠다고 다짐했건만 역시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오늘은 참새가 되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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