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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 없는 나만의 요리

[너의 요리-풋내 없는 열무김치] 후다닥 열무김치 만들기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

풋내 나지 않는 속전속결 열무김치 만들어요~


 

열무김치를 만들기 위해 사 온 것을 세탁실에 넣어두고 깜빡했습니다.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가을철 은행잎처럼 노랗게 변하고 있습니다.

 

김치용으로 틀렸다면 차라리 시래기를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 하는 듯합니다.

즉시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 찬물에 식힙니다.

딱 두 번 우거지국을 할 분량이 나옵니다.

분봉하여 냉동고로 들어갑니다.

 

 

그날 저녁, 주말농장인지 텃밭인지 알 수 없지만 열무 한 보따리가 도착합니다.

분명 한 곳에서 자랐을 텐데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한 밭에서 나온 것 아닌가요.

굵은소금을 솔솔 뿌려 재웁니다.

 

 

두 시간 조금 넘게 절이는 사이 몇 번 뒤집어 주었습니다.

조금만 잘 못 건드리면 풋내를 풍기는 녀석이라 달래듯 뒤집어주어야 합니다.

 

그 사이 양념을 준비합니다. 양파, 마늘, 홍고추, 생강 등등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믹서기에 넣습니다.

이때 홍고추는 잠시 빼둡니다.

 

 

양념 재료가 어느 정도 갈리면 홍고추를 준비합니다. 

 

 

홍고추를 늦게 넣은 이유는 색감과 존재감 때문입니다.

너무 곱게 갈리지 않게 해서 홍고추의 존재를 드러나게 하는 게 요령입니다. 

 

 

그새 찹쌀풀을 쒔습니다. 부지런합니다.

 

 

믹서기로 간 재료를 모두 양념그릇(여긴 냄비)에 옮기고 액젓으로 간을 맞춥니다.

액젓은 까나리나 멸치, 참치 액젓 어느 것이라도 좋습니다. 집에 있는 거 그냥 쓰는 겁니다.

 

 

살짝 간을 보고 심심하다 싶으면 굵은 소금을 준비합니다. (너무 많이 꺼냈습니다)

 

 

대파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양념그릇에 넣습니다.

나중에 따로 넣어도 되지만 귀찮습니다. 

 

 

양념장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절인 열무에 양념장을 섞어주면 끝나는 게 열무김치입니다.

참 쉽지만 막상 하다보면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열무김치에 양념장을 직접 섞지 않습니다.

 

보관용기에 절인 열무김치를 한층 깔고 그 위에 양념장을 붓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서도 요령이 있다면 양념장은 처음에는 조금, 나중에는 많이 붓는 것입니다.

어차피 밑으로 다 내려간다는 걸 감안한 것이죠. 똑똑합니다.

 

 

열무는 가급적 뒤적거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풋내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이번 열무김치는 어떤 맛일까요? 

 

열무의 간 정도와 양념장의 맛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일단 맛있습니다. 그러나 김치는 알 수 없습니다. 익는 과정에서 또 다른 진미가 터져 나오니까요. 

 

 

자, 다 되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실온에서 하루 정도면 먹을 수 있습니다.

양이 넉넉하다싶으면 아예 냉장고로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죠.

 

 

 

 

사족

적어도 그간의 김치담그기에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익으면 다 맛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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