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요리-된장찌개] 언제 어디서 인기 ‘짱’인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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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성찬이라도 ‘된장’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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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된장찌개만큼 만만한 게 없습니다.

뚝딱 하고 상에 올릴 수 있으니까요.

교과서적인 재료는 애호박, 양파, 감자, 대파가 전부입니다.

 

 

두부를 빼놓았다고요? 사다 논 게 없으면 빼기도 합니다.

잠깐 다녀오려면 편의점에서 하나 사도 됩니다. 그래서 집을 나섰지만 오늘따라 편의점에 두부가 없답니다.

이왕 나선 길, 마트까지 갑니다. 달랑 두부 한 모 사 가지고 옵니다.

이렇게 해서 된장찌개를 위한 재료 수집은 끝났습니다.

 

 

재료를 손질해서 볼에 담습니다.

그동안 멸치는 냄비에 들어가 국물맛을 내고 있습니다.

 

 

감자는 양파나 애호박과 달리 익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립니다.

그래서 일단 감자와 먹다 남은 소고기를 넣고 먼저 끓입니다.

남겨두었던 소고기가 이렇게 요긴하게 쓰입니다.

 

 

두부는 먹기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고깃집 방식이라면 깍둑썰기가 제격이겠지만 평소 습관대로 자릅니다.

 

 

이제 된장을 넉넉히 넣고, 친구인 고추장을 불러 협조를 요청합니다.

모양은 그럴 듯한데, 하다 보니 양이 엄청납니다. 개념 없이 마구잡이로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잘 끓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일단 나머지 재료가 들어가면 1~2분 내에 불을 끕니다.

그러면 고깃집 된장찌개가 됩니다. 애호박이 약간 설익었다 싶을 때 불을 끄고 상에 올리는 겁니다.

 

 

자, 완성되었습니다.

 

소고기가 뒤늦게 빛을 발합니다. 자칫했으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같은 식탁이 될 뻔했습니다.

 

 

풀밭에 소 한 마리가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맛있습니다.

 

 

 

사족

고깃집에서 나오는 된장찌개에 길들여져 어릴 때 먹던 어머니의 손맛이 잊혀지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시대의 조류에 따르는 게 순리, 그게 ‘맛의 정의’가 됩니다.

오늘 만든 된장찌개는 고깃집 방식을 따랐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변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