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아주머니의 손을 보면 ‘맛’을 알 수 있다
춘천 명동거리를 걷고, 여름나기용 티셔츠를 삽니다.
슬슬 시장기가 발동하는데 아무래도 ‘명동칼국수’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러나 기억을 되살려 찾아갔지만 문이 닫혀있습니다.
휴무인지 영업을 안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순간 허탈해집니다.
그렇다면 무얼 먹을까요.
일단 ‘칼국수’에 꽂혀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만만하게 생각했던 칼국수집이 오늘따라 보이지 않습니다.
춘천시청 주변 먹자골목을 다 돌아봐도 마땅한 집이 없습니다.
더 이상 허기를 달랠 수 없어 들어간 집이 ‘만미정’입니다.
제육볶음이냐, 생선구이냐 고민하다 사진처럼 생선구이로 갑니다.
그 집의 음식 솜씨는 된장찌개로 알 수 있습니다. 구수한 고향의 맛이 살아있네요.
한 가지 생선만 나올줄 알았는데 고등어자반과 가자미가 함께 나옵니다.
정갈한 상차림. 반찬마다 만든이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다 맛있습니다. 모처럼 질경이 나물도 맛봅니다.
생선뼈 바르는 걸 좋아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도 덜도 아닐 정도로 잘 구워져 맛있습니다.
반찬은 셀프가 아니라 아주머니께서 알아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거의 다 빈 그릇입니다.
‘동네 밥집’이라 불려도 될 정도로 손님들은 주인장과 스스럼없어 보입니다. 편한 밥상, 잘 먹고 나옵니다.
메뉴도 이 정도면 입맛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지나는 길이면, 이 집 또 갑니다.
사족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허기가 극에 달하니 정신도 공허해집니다. 괜스레 화도 나고 우울해집니다.
음식이 명약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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