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cut, 1 story

[1컷-생활정보지]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생활정보지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3.

 

 

생활정보지 배포대를 보며...

그 많던 ‘지하철 무가지’는 어디로 갔나

 

 

2000년대 초반, 출근을 서두르며 집을 나서면 지하철역 입구마다 신문과 유사한 무가지를 받았습니다. 당시 국내 무가지 시장은 2002년 5월 글로벌 매체인 ‘메트로’가 등장하면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신문보다 작은 타블로이드 판형에 주요 뉴스를 단신 형식으로 정리하여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메트로’가 성공을 거두자 2003년에 ‘더데일리’가 창간됐고, 2004년 ‘굿모닝서울’과 ‘스포츠한국’, ‘데일리줌’ 등이 연이어 창간됐습니다. 종합일간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세계일보도 한 때 무가지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무가지의 인기는 꽤 높았습니다. 당시 일부 조사에서는 중앙일간지보다 높은 열독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와 놀라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CBS가 ‘데일리노컷뉴스’를 창간했고, 2007년과 2008년에는 석간 무가지인 ‘더시티’와 ‘이브닝’도 창간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무가지를 볼 수 없습니다. 세상은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의 확산’이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광고시장이 위축되는 건 당연한 결과였고, 무가지 운영은 난관에 부딪힙니다. 2010년 스마트폰의 등장은 무가지 시장을 잠식하는 ‘결정타’였던 것입니다. 어디 무가지뿐인가요. 그 파장은 엄청나서 신문, 잡지, 출판사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생활정보지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사족

스마트폰이 형제의 삶 송두리째 바꿔

스티브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할 때만 해도 세상이 급변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당시 형은 나름 유명한 생활정보지 창업멤버였고, 저는 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폰이 나온 지 몇 년만에 징후는 나타났고, 나중에는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을 편하게 하지만, 우리 형제에겐 삶의 진로를 바꾸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총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