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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영화와 드라마

[영화-아들에게 권하는 인생 영화(3)] 캐스트 어웨이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23.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

홀로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기


 

영화 제목인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란 배가 난파되어 표류하다 외딴섬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이고, Castaway는 ‘조난자’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톰 행크스는 마치 실화처럼 생생하게 조난자의 모습을 연기하여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계속 숨을 쉬어야 해, 내일은 또 새로운 날이니깐...

 

 

척, 결혼 약속을 하다

척 놀랜드는 세계적인 배송사 페덱스(FedEx)의 현장 관리 직원입니다. 1994년 12월의 어느 날, 그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지사 출장 업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크리스마스이브에 약혼녀인 켈리 프리어스의 집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만찬을 즐기던 중 회사로부터 긴급한 호출을 받습니다. 두 사람은 호출로 인해 결혼 일정을 조정하게 되고, 이어서 두 사람은 허브의 화물기 앞에 정차하고 차 안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켈리는 척에게 그녀의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회중시계를 건네줍니다. 회중시계 안에는 그가 찍은 켈리의 사진이 끼워져 있습니다. 그에 비해 온갖 실용적이기만 한 선물을 준비한 척은 미안해하지만 켈리는 개의치 않습니다. 척과 켈리는 작별 키스를 나누고 척은 떠납니다. 척은 차 키를 가지고 장난스레 가다가 되돌아와 켈리에게 청혼하고 새해 전야에 만남을 약속하며 헤어집니다.

 

 

비행기가 폭발하다

척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행 화물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통신 장애를 겪은 비행기는 기존 항로에서 320km 정도 남쪽으로 비행하게 됩니다. 별 일이 아닐 것이라 여긴 척은 화장실에 용변을 보러 갑니다. 그러나 갑자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화물칸이 폭발하면서 비행기는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비행기가 바다에 빠지기 직전, 가까스로 구명보트를 찾아 올라타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엔 비행기 엔진에 빨려 들어갈 뻔 하지만 다행히 엔진이 폭발하면서 밀려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내내 구명보트를 붙잡고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던 도중 구명보트가 암초에 걸려 찢어지는데, 다행히 번갯불의 불빛을 통해 어떤 섬 가까이에 온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해안으로 올라가고, 이내 정신을 잃습니다.

 

 

무인도에 도착하다

정신을 차린 척은 버려진 화물 몇 가지를 주워 모으며 섬을 탐사합니다. 섬 정상에서 저 멀리 해변에 구명조끼를 입은 채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서둘러 달려가 보지만, 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척은 시체를 뒤져 자신에겐 맞지 않는 신발과 손전등을 얻고, 시체는 묻어준 다음 근처의 바위에 돌로 알버트 밀러(1950~1995)라는 글귀를 새겨줍니다. 묵념을 한 뒤 척은 그날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손전등 빛으로 켈리의 사진을 봅니다. 며칠 후, 척은 한밤중에 소변을 보다가 저 멀리 빛을 발견합니다. 손전등을 비추며 소리를 질러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탈출을 시도하다

그는 구명보트와 노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파도를 넘지 못하고 산호초에 부딪혀서 부상당하고 구명보트마저 터진 채로 해변으로 돌아옵니다. 또다시 폭풍이 몰아치자 이미 부상당하고 지친 척은 피할 곳을 만들 힘도 없어서 이전에 봐 두었던 동굴로 대피합니다. 동굴 벽을 따라 빗물이 흘러 들어오고 척은 그 물을 퍼서 마시다가 잠이 들고 손전등은 꺼지고 맙니다.

 

손전등의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알게 된 척은 생존을 위해 모아 놓은 소포상자를 뜯어봅니다. 내용물은 비디오테이프 한 더미, 피겨 스케이트 신발, 배구공, 망사 드레스, 종이 문서 등등. 하지만 마지막 상자를 뜯으려는 찰나, 그 상자에 그려진 날개 무늬를 보고 끝까지 뜯지 않고 보관합니다. 이 물건들은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이는데, 피겨 스케이트의 신발끈은 상처를 묶고 천막을 치는 데 쓰고, 날 부분은 칼처럼 사용해 작살을 깎거나 코코넛을 쪼개는 데 사용합니다.

 

코코넛을 먹을 때는 스케이트날을 나무에 묶어 도끼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박스는 침대를 만드는 데 쓰고, 드레스의 망사 부분은 그물로 만들어 쓰고, 비디오테이프는 다 빼내서 밧줄 용도로 쓰게 됩니다.

 

 

날 것에 도전하다

척은 그물과 작살로 생선과 게를 잡지만, 날것으로 먹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라이터도 없으니 나무 작대기를 비벼가며 불을 피우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그나마 날카로운 돌멩이로 코코넛을 긁어먹던 척은 이번엔 긁는 방식으로 바꾸어 다시 불 피우기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긁던 나무가 부러져 손을 크게 다치고 맙니다. 척은 아프고 짜증나서 욕을 퍼부으며 주변의 물건들을 발로 차고 내던지고 화풀이를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 진정한 척은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집어던진 물건들을 가지러 가던 도중, 자신이 집어던진 배구공에 핏자국이 손바닥 모양으로 찍힌 것을 보고 거기에 사람 얼굴을 그린 다음 윌슨이라 부르며 친구로 삼습니다. 윌슨과 이야기하며 다시 한번 불 피우기를 시도한 척은 마침내 성공, 끝내주는 킹크랩 구이를 만끽하며 점차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나갑니다. 그러나 미처 가지 못한 치과 진료를 후회하면서 치통에 시달리다 못해 스케이트날을 이에 대고 반대쪽을 돌로 쳐서 이를 뽑고 그 통증으로 발생한 쇼크로 기절합니다.

 

 

야만인으로 살아가다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옷도 다 해져서 찢어졌고 수염과 머리카락도 덥수룩하게 자라서 완전히 야만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험이 쌓인 덕에 나무 작살로 물고기를 한 방에 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날것으로 씹어 먹으면서 별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일어납니다. 계속되는 이상한 소리를 경계하며 밖으로 나와 보니 그건 해안에 떠내려 온 부서진 간이 화장실의 벽 일부가 삐걱거리는 소리입니다. 척은 그것을 이용하여 탈출해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나무를 자르고 밧줄과 비디오테이프로 만든 밧줄로 묶어 꽤 큰 뗏목을 만듭니다. 화장실 벽은 텐트 같은 형태로 뗏목 위에 설치해놓습니다.

 

 

4년 전 섬에서 자살기도를 하려고 걸어놨던 줄까지 챙겨 옵니다. 초반에 겪었던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엔 날짜에 따른 풍향 계산까지 철저히 해가며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윌슨과 대화하던 도중 ‘이 빌어먹을 무인도에서 평생 배구공 따위랑 친구 하며 살 생각은 없다’라며 윌슨을 던져버립니다. 하지만 이내 한밤중에 해변을 뒤져서 윌슨을 다시 찾아내고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합니다.

 

 

또 다시 탈출을 시도하다

대망의 탈출 당일, 미리 준비한 식수와 최소한의 음식, 그리고 지금까지 뜯지 않았던 소포 박스와 약혼녀 켈리의 사진이 담긴 회중시계, 윌슨을 뗏목에 싣고 다시 바다로 나갑니다. 이번에도 첫 탈출을 실패하게 했던 거대한 파도가 다가오는데, 정확한 순간을 노려 화장실 벽을 돛처럼 펼쳐 마침내 파도를 넘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드디어 섬을 탈출했다며 신나게 소리 지르다가 문득 4년이나 있었던 섬이라는 생각에 먼 바다를 조용하게 바라봅니다.

 

바람을 타고 뗏목으로 망망대해를 향해 나선 척의 유일한 친구는 윌슨밖에 없습니다. 물고기도 잡아먹고 밤중에 고래가 눈이 마주치자 윙크하는 경험도 하며 항해하던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친 날씨와 싸우다 그만 섬을 빠져나오게 해준 주역이자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가림막이었던 화장실 벽이 날아가 버립니다. 게다가 뗏목도 폭풍으로 손상을 입어 살아서 나온 게 기적적인 상황입니다. 밤새 폭풍우를 뚫고 나오느라 피곤한 척이 잠들어버린 사이, 폭풍우로 인해 손상이 간 막대 위에 매달아 두었던 윌슨이 떠내려갑니다.

 

윌슨, 척을 떠나다

뒤늦게 윌슨이 떠내려간걸 알아챈 척은 당황해서 둘러보다가 아직 보이는 위치에 떠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척은 뗏목과 이어주는 생명줄을 잡고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먹은 것도 없고 밤새 폭풍우에 시달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라 갈 수가 없습니다. 밧줄을 놓고 헤엄쳐 가봤자 잡으리란 보장도 없고, 그러다가 뗏목도 놓치면 진짜로 죽는 상황입니다. 결국 척은 “미안해! 윌슨! 미안해!”라고 소리치며 포기하고 뗏목으로 돌아옵니다.

 

무인도에 몇 년이나 홀로 버티게 해 주었던 말동무이자 소중한 친구는 그렇게 척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척은 윌슨을 잃은 슬픔에 한참 동안 오열하다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노마저 바다에 버립니다. 척은 그저 뗏목에 누워 표류합니다. 이전에 본 고래가 물을 내뿜고, 그 물에 맞고도 척은 눈을 뜨지 않고 뒤척거리며 돌아눕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그의 뒤로 대형 화물선이 나타납니다. 배가 지나가는 소리에 돌아본 척, 그는 켈리의 이름을 되뇌며 손을 뻗습니다.

 

척 소식에 실신하는 켈리

이후 어느 가정집. 켈리는 전화를 받다가 실신해 쓰러지고, 뒤에 어느 남자와 아이가 그걸 봅니다. 켈리는 다른 사람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것이며, 척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절한 것입니다. 한 달 뒤, 척은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면도와 이발도 합니다. 회사 상사인 스탠이 45분 남았다고 말하며 음료와 얼음컵을 주고 행사 일정을 얘기해줍니다. 척은 행사 이후 켈리를 만날 수 있는지 묻고 그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스탠은 척에게 켈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켈리는 척을 잊어야 했다고’, 장례식도 열고 가묘도 만들었기 때문에 그녀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탠 역시 가묘에 척이 좋아하던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가 담긴 음반을 넣고 슬퍼했다고 말해줍니다. 척은 스탠의 부인 매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합니다.

 

이후 척은 페덱스 회장과 함께 환영 인터뷰를 합니다. 행사 이후 척은 켈리를 만나러 갔지만 켈리가 아닌 한 남자가 들어옵니다. 잘못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한 척에게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다며 자기소개를 하는 남자는 척의 치과 주치의였으며, 지금은 켈리의 현 남편인 제리 러빗입니다. 그는 켈리가 오고 싶어했지만 서로에게 힘든 일이기도 하고 켈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납니다. 척은 그저 창문을 통해 슬픔을 주체 못 하지만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 켈리와 그녀를 진정시키며 함께 떠나는 제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척, 드디어 켈리를 만나다

그날 저녁, 회사에서는 척을 위해 성대한 생환 파티를 열었습니다. 파티가 끝난 뒤 홀로 남은 척은 허무한 표정으로 무인도에서 날마다 구워 먹었던 바닷게보다 훨씬 크고 먹음직스러운 킹크랩 요리를 만지작거리고, 그렇게 힘들게 피웠던 불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내는 캔들 라이터를 껐다 켜보고, 침대 옆 바닥에 누워 램프를 껐다 켜기를 반복합니다. 램프가 켜질 때마다 켈리의 사진이 들어 있는 회중시계가 보입니다.

 

 

비가 내리는 밤, 척은 켈리의 집에 찾아갑니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불이 켜지며 켈리가 나타납니다. 밤늦도록 자지 않고 있던 켈리는 비가 온다며 들어오길 재촉합니다. 척은 오늘 당신이 온 것을 봤다고 태연하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켈리는 그를 뜨겁게 포옹하고 잠시 당황한 척도 그녀를 끌어안습니다. 잠시 후 둘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평온한 대화를 이어갑니다. 한 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는 척의 말에 켈리는 긴장합니다.

 

옛날에 좋아했던 럭비팀이 연고지를 이전했다는 이야기에 켈리는 긴장을 풀고 웃으며 그동안 척이 놓친 이야기를 편하게 꺼냅니다. 척은 켈리가 교수가 될 줄 알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켈리는 척의 사고 이후 모든 것이 멈췄다며 이제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척은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가보인 회중시계를 돌려줍니다. 켈리는 4년 동안의 자료를 보여주고 척은 그때 그 비행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켈리는 척에게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탔던 차를 보여주고 그 차를 돌려줍니다. 켈리는 척에게 앞으로 무엇을 할지 묻습니다. 그러나 척은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둘은 4년 전 헤어질 때처럼 창문 너머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금방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척은 사과하고 켈리도 사과합니다. 둘은 작별의 입맞춤을 나누고 척은 차를 타고 돌아갑니다.

 

차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켈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빗속으로 뛰어나와 척을 부르고, 척 또한 차를 후진합니다. 두 사람은 빗속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눕니다. 켈리는 척이 살아 있다고 믿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잊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하며 ‘당신은 내 평생의 사랑’이라고 고백합니다. 척 역시 켈리를 사랑한다 말하고 그녀를 조수석에 태웁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결국에는 서로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척은 켈리를 데려다주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다시 향합니다. 이후 스탠의 집으로 찾아간 척은 그에게 삶을 포기할 뻔했던 이야기, 그러나 하지 않았던 이유와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척, 소포를 배송하다

며칠 후, 척은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준 소포를 주인에게 직접 배송하러 갑니다. 교외의 외딴 집에 도착하지만 집주인은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그 대신 소포와 자신의 감사 인사를 담은 메모를 남긴 뒤돌아섭니다. 사거리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하고 있는데, 거기서 픽업트럭을 탄 베티나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 사방으로 뻗은 긴 사거리 중간에서 여인이 간 길을 바라보며 척의 미소 짓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참고; 다음 영화, 나무위키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

개봉 : 2001.02.03

장르 : 드라마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43분

 

 

 

사족

안데르센 이야기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어려서 늘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기에 ‘미운 오리 새끼’를 쓸 수 있었고, 너무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역경은 진정한 축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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