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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영화와 드라마

[영화-아들에게 권하는 인생 영화(1)]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23.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수많은 영화를 봤지만 ‘인생에 남을 만한 영화’를 꼽으라면 망설이게 됩니다. 너무 많아 일일이 기억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의미 없는 영화란 없습니다. 인생을 돌아보게 하거나 앞으로의 인생에 영향을 줄 영화는 많습니다. 그런데 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인생 영화를 골라야 한다면...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아

“어떤 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 여행작가 숀

 

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인생 영화 그 첫 편은 2013년 작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입니다. 소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를 원작으로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꾸는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을 찾아오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평생 국내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문제의 사진을 찾아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평소 자신의 상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어드벤처를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라이프(Life) 잡지사의 직원인 월터 미티는 출근하기 전,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자기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셰릴 멜호프의 프로필에 윙크를 날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눈 딱 감고 윙크를 날립니다. 그런데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윙크가 보내지지 않았다고 나옵니다.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고 월터는 회사에 나가면서 사이트 관리자인 토드 마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윙크를 날렸는데 보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되돌아온 토드의 답은, 프로필에 공란이 있기 때문에 윙크가 보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창 역에서 전화를 하던 월터는 잠시 기다려 달라고 전화한 뒤, 근처 맨션으로 뛰어들어 유리창을 뚫고 사람들을 피난시킨 후 다리 셋인 강아지를 구출합니다. 가스 냄새를 맡고 폭발을 예감한 것입니다. 그리고 개 주인인 셰릴 멜호프에게 작업하는... 상상을 합니다. 이후 출근하는 월터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 타이틀이 나옵니다.

 

25번 사진

이후 출근한 월터는 라이프 지가 주말에 다른 회사로 팔렸으며, 그로 인해 인터넷 잡지사로 축소하는 구조조정 중인 것을 알게 됩니다. 구조조정을 위해 온 테드 헨드릭스 앞에서 자신의 생일이라 어머니가 전달해 줬다는 귤 케이크를 받는 최악의 인사를 하게 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그가 날린 악의적인 농담을 맞받아치는 상상을 하다가 놀림을 당하고, 이후 셰릴과의 대화 중 또한 상상 속에 빠진 그는 “우주비행사 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직장인 원판 관리실로 내려갑니다.

 

그 원판 관리실에서 그는 그의 입사 때부터 거의 쭉 사진을 투고하고 있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에게 선물로 지갑과 필름 원본을 받습니다. 안쪽에는 라이프 지의 모토인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LIFE의 목적이다’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25번째 사진은 꼭 표지로 써 줬으면 하네. 거기에 내 사진작가 인생의 정수(The Quintessence of life)를 담았어.”

하지만 정작 받은 원본에는 25번 사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월터는 숀을 만나기 위해 전후 사진을 필사적으로 분석해 그가 있던 장소가 그린란드라는 것을 파악합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다른 곳에 가 본 경험은 피닉스와 내슈빌이 전부인 그가 처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린란드로 향하다

숀은 정해진 주거지가 없었던 탓에 사진 고료를 수령해 간 곳의 주소를 통해 그가 있는 곳을 유추해야만 했습니다. 셰릴에게 부탁해서 고료를 마지막으로 받아간 곳이 그린란드의 술집 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서류 가방 하나 들고 그린란드에 도착한 월터. 렌터카를 빌리는데 공항 렌터카 업체에 있는 파란 마티즈와 빨간 마티즈(1998년에 나온 1세대 모델) 중 빨간 마티즈를 타고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정보를 듣기 위해서 다스 부츠에 담긴 술을 시켰는데, 술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어 술집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다가와서는 월터에게 노래를 같이 부르라고 강요하고, 몸싸움으로 번지기 직전 월터는 그의 엄지손가락이 숀이 보냈던 사진에 찍혀 있던 그 손가락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남자가 자신은 헬기 조종사이며 엄지손가락 사진은 숀의 필름에 찍혀있던 세 가지 사진 중 하나라고 합니다. 남자는 물그림자 사진에 나왔던 배에 타기 위해 헬기에 잠시 탔을 때 찍은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배에 한 번 가보겠냐?”고 말합니다. 월터는 “무전으로 물어볼 수 없냐?”라고 묻지만, 수리한 무전기를 갖다 주기 위해 가는 것임을 알려주며 남자는 헬기로 향합니다.

 

월터는 술 취한 남자가 모는 소형 헬기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때, 상상 속에서 셰릴이 기타를 튕기며 우주비행사 톰의 노래인 ‘Space Oddity’를 들려주고, 용기를 얻은 그는 막 이륙하려는 헬기 위로 뛰어오릅니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 배로 향하게 되는데, 배의 크기가 작아서 착륙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구명정이 따로 나와 월터와 무전기를 받을 준비를 하는 상황인데 남자는 무전기를 가지고 아래로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월터는 눈 딱 감고 아래로 뛰어내리지만 배와 구명정을 헷갈리는 바람에 구명정이 있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뛰어내렸고, 결국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서류 가방과 함께 둥둥 떠서 사람들의 구조를 기다리는 월터를 상어가 덮칩니다. 가방으로 상어의 얼굴을 때리며 공격을 막아내는 월터는 가까스로 구명정 위에 올라서며 상어의 위협으로부터는 벗어납니다. 하지만, 정작 가져다줘야 하는 무전기는 놓치는 바람에 바다에 가라앉아버립니다.

 

승선한 월터는 숀의 행방을 묻지만, 숀은 아이슬란드로 갔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었던 월터는 결국 배에 타고 아이슬란드로 갑니다. 이 와중에 어떻게 숀과 연락할 수 없냐고 선장에게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자네가 무전기를 바다에 빠뜨렸잖아”입니다. 배가 아이슬란드로 가는 이유도 월터가 무전기를 바다에 빠뜨려 새로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도중 숀이 먹었다던 클레멘타인 케이크 포장지에 쓰여 있는 글귀를 보게 되고, 배는 아이슬란드로 향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다음날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월터. 그런데 시가지로 가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안 되는데, 자전거가 한 대뿐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월터는 잽싸게 달려서 자전거를 가로챕니다. 선원들이 자전거를 빨리 차지하려 뛰어갔던 이유는 스트립클럽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선원들을 제치고 얻은 자전거를 타고 월터는 먼 길을 가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리는 도중 날아다니는 새들이 셰릴의 얼굴이 되는 상상을 하다가 표지판에 자전거를 박아 자전거가 박살 납니다. 그렇게 계속 걷는 도중 한 호텔에서 정보를 찾아가는 도중 아이슬란드 꼬맹이들과 물물교환으로 암스트롱 인형과 롱보드를 교환하고 호텔 주인에게 숀에 대한 정보를 묻고 보드를 타고 마을까지 내려갑니다.

 

갑자기 호텔 주인이 내려와 “폭발하니 빨리 타라!”라고 하는데, 알고 보니 숀은 곧 폭발할 화산을 찍기 위해 왔고 다른 사람들은 화산을 피해 내려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경비행기 날개 위에 탑승한 채 사진기를 들고 날아가는 숀을 보고 월터는 차에 탑승한 뒤 안전하게 내려갑니다.

 

그렇게 파파존스에서 시간을 보내다 셰릴의 전화를 받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통화가 끝나자 같이 일하던 후배에게 ‘선배가 당장 돌아오시지 않으면 저를 자르겠답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돌아갑니다. 돌아가 보니 셰릴은 해고된 지 오래였고 결국 자신도 잘리게 됩니다. 그리고 셰릴의 아들 리치에게 그 롱보드를 주기 위해 셰릴의 집까지 갑니다. 하지만 나온 사람은 이혼했다던 전남편이었고 월터는 그 보드만 문 앞에 놓고 갑니다.

 

 

다시 도전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주신 피아노 때문에 자신의 집에 가족들을 묵게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해고됐다는 말을 하고 숀에게 받은 지갑을 버립니다. 그리고 밝혀내지 못한 사진을 보다가 그 사진이 어머니의 피아노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찌된 일이냐?”라고 묻자 “내가 찍었단다. 숀의 사진기로”라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숀이 일주일 전쯤에 월터의 어머니 집을 방문해서 월터에 대해 묻고 귤 케이크도 가져갔다’는 것을 어머니가 월터에게 이미 말했지만 월터가 상상을 하다가 듣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귤 포장지에 있던 글귀를 워록으로 잘못 알고 있다가 어머니로부터 그것이 워로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세 단어가 연달아 쓰이는 것을 안 월터는 이를 검색해보고 그게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출발합니다. 산을 오르면서 민병대장에게 클레멘타인 케이크를 주고 두 명의 셰르파들과 함께 숀을 찾으러 갑니다. 그리고 일행과 헤어지고 혼자서 가게 된 월터는 갑자기 토드에게서 전화를 받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결국 숀을 만나게 된 월터는 25번째 사진에 대해 묻습니다. 그러자 숀은 그 사진은 자신이 준 지갑 속에 들어가 있었다고 합니다. 월터는 허탈해하며 잠시 그곳에 주저앉습니다. 그리고 숀이 찍고자 하는 눈표범이 나타나지만, 뷰 파인더를 통해 월터에게 눈표범을 보여주곤 사진을 찍지 않고 가만히 감상만을 할 뿐입니다. 월터가 “언제 찍을 거냐?”라고 묻자 ‘그냥 이 순간에 머물고 싶어서’ 찍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재입국

미국 LA로 돌아온 월터는 여행금지 국가에 갔다는 명목으로 공항에 구금됩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어떻게 갔지?”

“예멘을 통해서요.”

“위험한 곳일 텐데?”

“그래서 항공료가 겨우 84달러죠.”

경찰이 공항에서 “누구든 당신이 월터 미티인 것을 증명해줄 사람이 LA에 있나?”라고 묻자 자신의 프로필이 등록된 연애 사이트의 관리자인 토드를 생각해낸 뒤 공항에서 나갑니다. 그렇게 토드와 함께 시간을 내어 식사를 합니다. 토드는 자신이 상상한 월터는 전형적인 샌님이었는데, 지금 보니 인디아나 존스가 락 밴드그룹의 리더를 하는 것 같다며 놀라워합니다.

 

자금 때문에 결국 그 피아노를 팔고 나가는 도중 어머니가 그 지갑을 줍니다. 그리고 25번째 사진을 가지고 라이프 지로 달려갑니다. 회의 도중에 들어가 사진을 주고 테드에게 “당신도 위에서 시킨 거라 어쩔 수 없이 한 건 알지만, 그렇게 갑질할 필욘 없었을 거”라며 “다음 직장동료들한텐 그러지 마라!”라고 하고는 나갑니다. LIFE... I'm... Lovin it? 그리고 노트북을 가지고 이력서를 쓰던 도중 셰릴에게서 메일 하나를 받는데, 리치가 보드를 타는 모습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엔딩

월터는 같은 부서 후배와 짐을 싸서 나가며 “25번째 사진이 무엇이었냐?”라고 묻는 후배에게 “일부러 보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퇴직금을 받던 중 우연히 셰릴과 만난 월터는 셰릴이 전남편과 재결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월터는 셰릴에게 동생이 나오는 연극을 같이 보러 가자며 데이트를 신청하고, 둘은 거리를 걷다 가판대에 25번째 사진이 표지에 장식된 라이프 지 폐간호를 보게 됩니다.

 

윌터가 찾으려고 그렇게 생고생하던 25번째 사진의 정체는 바로 필름을 검사하고 있던 월터 미티의 사진이었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라이프’의 정수가 담겨 있다는 것. 16년간 함께 일하면서 자신의 사진에 담긴 정서를 최대한으로 살려준 월터에 대한 숀의 경애와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기념으로 사야하는 거 아니에요?”

“네, 살 거예요. 나중에.”

“나중에 와서 다시 사려고요?”

“바로 사면 쿨해 보이지 않잖아요.”

 

이 대화를 끝으로 미티와 셰릴이 나란히 손을 맞잡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단순히 이름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영화의 스틸 컷과 영화에 등장했던 신을 찍은 사진이 필름 슬라이드처럼 흘러가며 아름다운 풍광과 인물을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배경으로 깔리는 호세 곤잘레스의 ‘Stay Alive’란 곡과 더불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개봉 : 2013.12.31

장르 : 판타지 어드벤처 코미디 드라마

국가 : 미국, 캐나다, 영국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4분

- 참고; 다음 영화, 나무위키

 

 

사족

‘가장 어려운 길을 택하라. 거기엔 경쟁자가 없을 테니까’

샤를 드골이 한 말입니다. 결코 쉽지 않았겠지만 아들은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그 결정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어느덧 5년이 지났습니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고 있는 모습이 건강해 보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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