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대사-영화와 드라마

[영화-아들에게 권하는 인생 영화(10)] “오 캡틴, 나의 캡틴” 죽은 시인의 사회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24.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Carpe Diem!”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매 순간을 즐겨라. 인생을 독특하게 살아라!”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 간에.”

 

 

존 키팅 선생, 웰튼고에 부임하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웰튼고등학교에 영어교사 존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이 부임합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동아리를 세운 키팅은 엄격한 학교 분위기에 맞지 않게 한 교과서에 시를 평가하는 구절이 마음에 들지 않자 찢어버리라고 하거나 아이들에게 카르페 디엠 정신을 가르치는 등 자유분방한 사람입니다. 희극을 읽어주며 드립을 치거나 정원으로 나가서 시구를 읊으며 공을 차라고 하는 등등.

 

 

‘죽은 시인의 사회’ 노출되다

그러나 찰리 달튼이 ‘죽은 시인의 사회’를 처음 노출시키면서 첫 위기가 찾아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재결성 이후 밤에 몰래 나가서 회원 각자가 원하는 시를 낭송하는 자리였는데 그걸 찰리 달튼이 장난 삼아 학교신문에 ‘애인 구함’식으로 광고를 낸 것입니다.

 

 

찰리 달튼, 입을 다물다

당연하게도 개신교계 사립학교인 윌튼고등학교는 발칵 뒤집어집니다. 그런데 한 술 더 떠 찰리 달튼은, 교장 선생님이 전교생을 불러 솔직하게 나와서 누가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광고를 냈는지 말해주면 용서하겠다고 하자 한 편의 코미디를 보여주며 오히려 보수적인 교장 선생님에게 한 방 먹입니다. 달튼은 그 대가로 크리켓 채로 엉덩이를 맞는 체벌을 받습니다. 찰리 달튼은 불으라는 교장의 대답에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결국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재를 들킵니다.

 

 

닐 페리, 연극에 빠지다

한편 밝고 공부도 잘 하나 초반부터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못 하던 모습을 보이던 닐 페리는 부 활동은 적당히 하고 공부에 충실하라는 아버지 몰래 연극부에 들어가 ‘한여름밤의 꿈’의 퍽 역을 따냅니다. 그러나 공연 전날 소문을 들은 아버지가 쳐들어와서 당장 그만두라고 명령합니다. 닐은 연극이 하고 싶었으나 아버지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러겠다고 합니다.

 

 

키팅 선생, “열정 보여 허락 받으라” 조언

이후 닐 페리는 존 키팅 선생에게 상담을 하러 갑니다. 닐은 “나에게 연극은 모든 것이고 이제껏 해본 적이 없는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이라고 푸념합니다. 이어서 그는 “우리 집은 부자도 아니고 아버지는 내가 의사가 되길 바라니까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듯 말합니다. 그러자 키팅은 “지금 나한테 한 말을 아버지한테 하고 너의 열정을 보여서 허락을 받아 내라”라고 격려합니다.

 

 

최선을 다한 연기 선보인 닐 페리

그러나 닐은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그냥 연극에 나가기로 결심한 후 선생에게는 아버지에게 허락을 맡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물론 키팅 선생은 이를 눈치챘지만 모르는 척합니다. 그러나 오지 않을 줄 알았던 아버지는 말없이 연극을 보러 오고, 닐은 그걸 보면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합니다. 그러나 공연 후 호평 일색인 친구들과 선생님을 뒤로하고 아버지에게 끌려갑니다.

 

 

닐 페리, 결국 자살하다

닐은 아버지에게 끌려가 심한 꾸중을 들은 뒤 “날이 밝으면 유년사관학교에 강제 전학을 시키겠다”는 폭탄선언을 듣고서 아버지를 더 이상 설득할 자신이 없어집니다. 결국 돌아온 날 밤, 닐은 자신의 첫 역할 퍽이 쓰는 관을 써본 뒤 아버지 서재에 보관되어 있던 권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닐 페리 자살에 따른 학교와 학생의 반응

닐의 부모는 아들의 죽은 데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키려고 했고, 학생의 자살을 쉬쉬하고 싶었던 교장 역시 희생양을 원하게 됩니다. 개신교계 학교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기만을 행하던 리처드 카메론은 닐이 ‘죽은 시인의 사회’ 회원이었다는 것과 키팅 선생이 연극에 나갈 수 있도록 격려했다는 것을 실토합니다.

 

 

존 키팅, 희생양으로 등장하다

교장은 처음부터 눈엣가시로 여겼던 키팅을 희생양으로 삼기로 합니다. 달튼이 카메론에게 욕을 하자 카메론은 “선생님이 우릴 부추긴 게 맞고,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닐은 죽지도 않고 의사가 되었을 거다”라고 외치다가 한 대 맞습니다.

 

 

학생들, 키팅 선생의 해고 문서에 서명하다

교장은 부원들을 부모 동반으로 하나하나 불러 상담을 거친 뒤 존 키팅이 이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는 증언을 강요합니다. 거부할 시에는 은근히 퇴학이라는 협박도 합니다. 유일하게 찰리 달튼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퇴학을 선택하지만 나머지 부원들은 부모와 교장의 압박에 못 이겨 키팅의 해고를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합니다. 존 키팅은 부모의 그릇된 욕망으로 사랑하는 제자를 잃었음에도 오히려 그 책임을 학생들에 의해 전가받게 된 것입니다.

 

 

키팅 대신 교장선생이 수업 진행

영문학 수업은 임시로 놀란 교장이 맡게 되었고, 역시나 수업 내용은 비평 이론에 치우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그 수업 첫 시간, 키팅은 사무실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 교실에 들어왔는데, 토드 앤더슨이 갑자기 일어나 부원들은 교장에게 강요당해서 서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외칩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키팅의 결백을 주장하는 토드에게 놀란 교장은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하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토드 앤더슨은 책상으로 올라가 월트 휘트먼의 시의 한 구절이자 평소 제자들이 존 키팅을 부르는 별명 “오 캡틴! 마이 캡틴!”(O Captain! My Captain!)을 외칩니다. 그 모습에 자극 받은 일부 학생들은 교장선생의 명령에도 굴하지 않고 떠나는 존 키팅을 향한 마지막 인사로 토드처럼 책상에 올라갑니다.

 

 

이 공존의 풍경은 다수 혹은 타인의 강요에 의한 관성적인 선택이 아닌 자유의지의 의미를 학생들이 깨달았음을 암시하는 미장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제자들을 향해 존 키팅은 “모두들 고맙다. 고마워”(Thank you boys. Thank you.)라고 말하며 토드 앤더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 참고; 다음 영화, 나무위키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개봉 : 1990.05.19

재개봉 : 2021.04.01

장르 : 드라마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28분

 

 

 

사족

1990년대 중반,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본 영화입니다. 영화 후반 묵직한 감동과 전율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