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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산책

[산책-서울가는 길] 경춘 국도의 즐거움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0.

그 시절 떠올리며, 경춘로 타고 서울 가는 길


 

청량리역, 대성리, 청평유원지, 가평 유원지, 자라섬, 강촌...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서울에서 춘천을 가려면 대부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경춘로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낭만을 떠올리며 쉬엄쉬엄 가는 것이죠. 아무리 바쁘게 사는 세상이라지만 따지고 보면 뭐 바쁠 게 있습니까. 더욱이 고속도로 이용료를 내지 않아 좋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경제적인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도로 사정이 유쾌하지 않거나 신호등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도 경춘로는 계속 이용할 생각입니다.

 

자, 이제 출발해 볼까요.

 

본디 경춘로(京春路)는 춘천시 온의동에서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까지인데, 오늘은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서 출발합니다. 서울까지는 88km입니다.

날씨가 참 좋습니다. 신동면사무소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김유정로가 나오지만 그대로 직진해야 합니다.

멀리 팔미삼거리가 보입니다. 지난해에는 팔미천으로 여러 차례 놀러 갔던 적이 있습니다. 수량은 적은 편이나 물 좋고 풍광이 좋은 곳입니다. 

빨간 신호등으로 잠시 정차합니다. 우측으로 가면 경춘로인데, 예전에 알던 경춘로는 이제 옛경춘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의암댐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터널 두 개를 지나 공지천 방향으로 가는 게 옛경춘로입니다. 낭만과 추억이 넘치는 코스인데 나중에 춘천에 올 때는 그 길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의암터널 안내판이 보입니다. 터널 길이는 짧은 편이라 금방 통과합니다.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춘천은 어딜 가나 멋진 풍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암교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측으로 의암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좌측으로는 팔미천과 연결되는 의암댐 노지 캠핑장이 있습니다.

서울까지 80km가 남았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조금만 더 가면 강촌인데, 우측으로 삼악산과 등선폭포가 있습니다.

강촌삼거리입니다. 좌측 강촌대교를 건너면 강촌과 송곡대학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노동길이 나오며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일 년에 대여섯 번은 찾는 경춘공원묘지입니다.

갈림길인데 모두 가평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측은 구 도로입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춘성대교를 지납니다. 하늘의 뭉게구름이 멋지게 어울립니다.

조금만 가면 경광교차로가 나옵니다. 

멀리 경강교가 보입니다. 춘성대교에서 이곳까지 우측에는 무수히 많은 펜션이 있습니다. 그만큼 경치가 좋다는 뜻이겠죠. 물론 북한강의 아름다움을 포함해서...

경강교 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측으로 북한강의 모습도 얼핏 보입니다. 

차량이 빠르게 지나가는 방향, 즉 우측 북한강변에도 고급 펜션들이 있습니다. 

경강교와 이어진 가평2교로 진입합니다. 여기를 지나면 가평입니다.

가평2교를 벗어나자 멀리 가평오거리가 나옵니다. 여긴 강원도가 아닌 경기도입니다. 

가평오거리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가평역이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가평군청이 나옵니다.

가평역 입구입니다. 좌측으로는 그 유명한 남이섬과 자라섬이 있습니다. 우측은 제가 30여 년 전 시산제에 참가했던 명지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살짝 경사진 도로로 진입합니다.

기름값처럼 언덕은 계속되는데, 앞을 보니 더 가파른 언덕길이 보입니다.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 때문에 걱정입니다.   

서울까지 58km 남았습니다.

원목을 가득 실은 화물차는 어렵게 어렵게 언덕을 넘고 있습니다.

내리막 길입니다. 이렇게 기름값이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눈여겨 보는 곳입니다. 특이한 건물들이 좌우에 있습니다. 국적 없는... 

경기도에 들어와서도 막국수와 숯불닭갈비를 만납니다. 춘천의 힘이 이곳에서도 발휘되는 건가요.

서울은 54km, 청평은 6km 남았습니다.

몇 해 전 깜빡하는 사이 이 부근에서 신호위반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신호등 잘 보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다 필요해서 설치한 안내판입니다. 이곳에서는 전방 추돌주의를 해야 합니다.  

도로 위의 고가는 하천IC입니다. 좌측에는 전주장작 불곰탕집과 원조장작 불곰탕집이 있습니다. 그거 아시는지요. 경춘로에는 의외로 곰탕집이 많습니다.

앞에 보이는 것이 청평검문소 앞 교차로입니다. 조종교를 지나면 청평이 나옵니다.

청평에 진입합니다.

지날 때마다 늘 분주해 보이는 청평. 이곳에는 우리나라 민물고기를 연구하는 청평내수면연구소가 있습니다. 

청평윗삼거리입니다. 계속 가면 양평이 나오고, 우측으로 가면 청평역이 나옵니다. 하늘을 수시로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서울까지는 58km, 양평은 44km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서울까지의 거리가 갈수록 짧아지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여긴 갑자기 더 길어집니다. 이유를 모르겠군요. 혹시 사진이 잘못되었나 싶어서 확인해 봅니다. 사진 번호 124457(54km), 125147(58km). 여기서만 서울로 가는 거리가 길어진 겁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청평을 벗어나는 길 우측으로 대형 빵공장이 있습니다. 유기농 커피와 함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경치가 괜찮다 싶은 곳은 저렇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주변과의 조화, 스카이라인에 대한 관심? 아예 없어 보입니다.

북한강을 끼고 돌아가는 길, 좌측에 청평대교가 보입니다.

팔각정 삼거리인데, 신호에 막혔습니다. 

청춘열차가 지나는 철로가 보입니다. 좌측의 봉림원이 보이는데 무엇하는 곳인지는 모릅니다.  

춘천과 서울을 오가는 정겨운 철교, 열에 아홉은 청춘열차를 이용합니다. 아, 여기 도로는 급격하게 휘어진 곳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신청평대교 앞 교차로입니다. 우측에는 올초 화재를 딛고 새 단장한 자작나무 곰탕집이 있습니다.

서울까지 45km 남았습니다.

다시 언덕길을 만납니다. 계속 가면 남양주가 나옵니다. 

언덕길을 오릅니다.

내리막 길에 대성교차로가 나옵니다. 도로는 내리막인데 기름값은 더 오르고 있습니다. 화가 날 정도입니다.

다시 얕트막한 언덕을 오릅니다. 기름값이 들쭉날쭉입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경춘로 마지막 숯불닭갈비집입니다. 이름처럼 착한 닭갈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먹으러 가겠습니다.

추억의 대성리입니다. 70년대 야전(야외전축)과 기타를 들고 친구들과 함께 놀러온 곳입니다. 당시 만남의 장소는 청량리역 광장, 가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남양주시 화도읍입니다.

곧 서울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나옵니다. 

오늘따라 하늘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는 서울과 양평 두 방향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남양주 마석이 나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46번 신경춘로)에 들어왔습니다.

도로 상태가 그닥 좋지 않지만... 서울까지 43km 남았습니다.

평일 오후의 자동차 전용도로는 한가롭습니다.

모란터널로 진입합니다.

터널을 빠져 나오자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온통 아파트뿐입니다. 

서울 퇴계원 방면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마석IC로 빠지는 길이 나옵니다.

도로가 한산합니다. 그렇다고 과속하지 않습니다. 

마석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평내와 호평으로 빠지는 길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평내'라는 이름을 좋아합니다.

아파트, 아파트... 주변 시야를 꽉 막고 있습니다.

서울까지 34km 남았습니다. 목적지인 구리도 멀지 않았고요.

호평IC입니다. 

 

곧 호평터널입니다. 

호평터널로 진입합니다.

멀리 도봉산자락이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머리를 유심히 살펴보면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얼굴과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에는 누구나 다 알았는데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사릉IC입니다.

먹골교차로입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직진합니다. 우측으로 가면 일동과 의정부가 나옵니다.

언덕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앞에는 장막처럼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혹시 케네디 대통령 얼굴을 찾으셨나요?

계속 직진하면 태릉(예전 선수촌이 있던 곳)이 나옵니다.

구리시입니다. 

여기부터 차선에 따라 서울 중랑구, 광진구, 퇴계원(판교 일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언덕을 살짝 넘어갑니다.

여기서 갈 곳을 결정합니다. 저는 어디로 갈까요?

서울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술 약속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퇴계원IC 방면으로 진입합니다. 술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거죠. 

 

 

 

사족

‘남의 술에 삼십 리 간다’는 말처럼, 술 약속이 있는데 거리가 문제겠습니까. 공짜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끔 얻어먹는 술은 의외로 맛있습니다. ‘술이 입에 착착 감긴다’는 느낌이 들면 그날은 유쾌한 술자리가 틀림없습니다. 일 때문에 나선 길에 술까지 만나게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닙니까. 참 즐겁고 행복한 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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