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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문화-속초시립박물관 실향민문화촌-2] 이북의 가옥들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21.

 


실향민문화촌에서 되살려낸 이북의 가옥들

개성집·평양집·평안도쌍채집·황해도집·함경도집


 

이북 가옥에서 숙박 체험

이북 5도, 즉 개성집·평양집·평안도쌍채집·황해도집·함경도집은 숙박 체험도 가능합니다. 황해도집은 5만 원(8인), 개성집은 8만 원(12인 기준)입니다. 나머지 집은 6인 기준으로 4만 원인데, 인터넷(www.sokchomuse.go.kr) 예약만 가능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성집

19세기 말 상류주택으로 ‘ㅁ’자형 평면에 기와지붕을 얹혔습니다. 안채, 사랑채, 광채 등이 한 지붕 속에 연이어 건축되어 중앙에 마당, 곧 중정을 이룬 형태입니다. ‘ㅁ’자 구조에는 도시 주거의 다양한 삶의 형태와 관련된 주거문화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여성의 생활공간인 안채와 통하는 중문과 남자 주인의 거주 공간인 사랑채로 통하는 문이 따로 있어 남녀유별의 유교 덕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평양집

19세기 말 ‘ㄱ’자형 평면에 기와지붕을 얹은 중류 주택입니다. 평양집은 각 방의 아궁이가 부엌 안 곳에 집중되고, 부엌을 중심으로 모든 방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한 곳에서 모든 방의 난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평양의 기후 및 지형조건이 반영된 것으로 중부지역의 일반적인 ‘ㄱ’자 집과는 달리 대청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황해도집

19세기 말의 서민주택으로 초가지붕을 얹은 겹집입니다. 한 지붕 아래 봉당을 중심으로 안방, 사랑방, 부엌, 외양간 등이 놓이는데, 대들보 아래에 모든 방들이 두 줄로 배치되는 양통집입니다. ‘양통집’은 재료가 많이 드는 폐쇄형으로 변방이나 두메에서 자기방어와 자영농의 주거 형식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특히 황해도 집은 봉당이 있는 양통집인데 봉당은 주택 내부에 있으면서도 마루나 온돌을 놓지 않은 흙바닥으로 출입 공간 또는 작업공간으로 이용됩니다.

 

 

함경도집

19세기 말의 서민주택으로 정주간(부엌과 방 사이에 벽이 없이 자리하는 온돌방)이 있는 밭전(田)자형 겹집입니다. 함경도 지방은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철 추위가 심하므로 방한과 보온을 위해 한 용마루 아래 모든 방들을 배열하는 겹집 구조, 특히 방들을 앞뒤로 배치하는 밭전자 형태를 취합니다. 격식을 갖춘 함경도집은 현재 속초를 비롯한 영동 북부지방에도 여러 동 남아 있습니다. 정주간은 함경도집의 큰 특징인데, 부엌과 방 사이에 위치한 온돌방으로 벽이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주간은 난방이 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침실로, 평상시에는 식당이나 주부의 친구들을 접대하는 공간 등의 다목적실로 사용됩니다.

어릴 때 경기도 안성과 용인에서 흔히 보던 풍경입니다.

 

평안도 쌍채집

19세기 말 두이(二자)자형 평면에 기와지붕을 얹은 중류 가옥입니다. 안채와 바깥채가 나란히 배치되어 쌍채집이라고도 하는데, 평안도에서 볼 수 있는 민가 구조로 건물의 좌우 끝은 담으로 이어지며 앞 뒤채의 간살은 비슷하게 구성되었습니다. 평안도 쌍채집은 기본적으로 평안도 일자집에서 변형된 구조입니다. 안채는 같은 추운 지방이면서도 함경도의 밭전자 집과는 달리 부엌과 다른 방들이 일자형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사족

청호동 ‘아바이 마을’을 살펴보면 이북의 가옥 구조를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몸은 돌아갈 수 없지만 삶의 기억은 이곳에도 남아있는 것이죠. 막연히 둘러봤던 이북 가옥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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