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 비빔밥의 비밀, “있는 반찬 다 꺼내! 그리고 비벼!”
비빔밥은 말 그대로 비벼먹는 밥입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므로 ‘비빔밥에는 이게 꼭 들어가야 해’라는 원칙은 없습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즉시 해 먹을 수 있는 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비빔밥이고, 냉장고에 있는 것은 대부분 재료가 됩니다. 극성을 떨어 회비빔밥을 해먹은 적도 있는데,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마트에서 회비빔밥 재료를 사서 해 먹었는데 그닥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준비한 재료는 좌측 상단부터 우측으로 상추, 쑥갓, 열무무침, 망초대무침, 곰취나물무침, 질경이무침, 머위대볶음입니다. 직접 재배한 것과 들에서 채취한 것을 한 상에 올린 것입니다.
기본 재료는 됐고, 한 달 전 선물 받은 들기름을 준비합니다.
큰 그릇에 밥과 재료를 넣고 비빕니다. 들기름 향이 은은히 퍼집니다. 이게 끝입니다. 쉽습니다. 이렇게 해서 먹으려고 반찬을 일일이 준비하면 정말 번거롭습니다. 그 힘든 일(?)을 이번에 해봤습니다. 수고 많았고요. 암튼 맛있습니다.
사족
반숙한 달걀프라이가 들어가면 좋겠지만 달걀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흔하게 굴러다니던 고추장조차 없어 쌈장으로 대신합니다. 이름은 ‘산채 비빔밥’으로 붙여보지만 산적 두목님이 아시면 큰일 날 일입니다. 그런데도 맛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들기름이 나물과 이렇게 멋진 하모니를 이룰 줄 미처 몰랐습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절대 이렇겐 안 먹습니다. 고추장 꼭 필요합니다. 쌈장이라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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