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콩나물, 원기 회복하다!
오늘 저녁은 콩나물밥을 먹어야 합니다. 그저께 마트에서 세일가에 사 온 콩나물로 오늘 아침에 국을 해 먹었으나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싼 맛에 산 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콩나물 값이 얼마나 한다고...
하지만 남은 건 먹어야죠.
콩나물밥, 지금 시작합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콩나물이 한쪽 귀퉁이에서 처량하게 숨죽이고 있습니다.
상태가 안 좋습니다. 얼른 꺼내 찬물에 담가둡니다.
찬물에 들어가자 한참 후에는 원기를 회복했는지 쌩쌩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아니라 콩나물 구하기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건조한 표고버섯인데, 칼이 안 들어갈 정도로 딱딱합니다. 미지근한 물에 담가둡니다.
쌀을 씻어 전기밥솥에 넣습니다. 아, 그렇다고 지금 밥을 짓는 건 아닙니다.
쌀뜨물은 따로 모아서 화분에 골고루 나눠줍니다.
뜨거운 물에 콩나물을 넣고 5분 내외로 끓입니다. 이때 결단해야 합니다. 뚜껑을 닫고 할 것인지, 열고 할 것인지, 어정쩡하게 열었다 덮었다 하면 비릿한 콩나물 냄새가 납니다. 다 아시겠지만...
콩나물이 익으면 즉시 찬물에 샤워를 시킵니다. 이래야 콩나물 특유의 아삭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무조건 아삭한 식감을 낼 겁니다. 녀석이 냉장고 시절을 잊고 탱탱한 자태를 뽐냅니다.
전기밥솥이 화려하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홍당무와 표고버섯이 쌀 위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홍당무는 색감과 달달함을 담당하며, 표고버섯은 고기를 흉내 낼 것입니다.
쌀뜨물 대신 좀 전에 콩나물을 끓이고 남은 채수를 사용합니다.
버릴 게 없죠. 요리의 재미입니다.
밥이 되는 동안 지금부터 양념을 만듭니다.
양조간장을 준비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레시피나 계량은 없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다 싶으면 그대로 하는 겁니다.
양념장 그릇에 올리고당과 참기름을 적당히 추가합니다.
기분에 따라 설탕을 넣어도 됩니다.
양념장에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다진 마늘입니다.
대파는 생략합니다. 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준비된 양념장에 볶은 깨를 잔뜩(식성에 따라...) 넣어줍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실력 발휘를 하는 게 통깨입니다.
이제 또 한 녀석을 구하러 가야 합니다.
바로 부추입니다. 너무 오래되어 상당 부분이 흐물흐물합니다.
찬물에 씻기고 씻겨 살아있는 녀석들만 추려냅니다.
겨우 이 정도만 살아남았습니다. 부족한 것 같지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완성된 양념장. 밥이 다 될 때까지 냉장고에 잠시 넣어둡니다.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표고버섯향이 은은히 퍼집니다.
먹을 만큼 퍼서 볼에 담고, 찬물에 씻어 물기를 뺀 콩나물을 넣습니다. 너무 힘주지 말고 가볍게 섞어줍니다.
콩나물밥을 그릇에 담고 양념장을 올립니다.
휴~ 저녁 한 끼 먹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리는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말처럼 이 모든 과정이 즐겁습니다.
기분 좋은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사족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말합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
아시겠지만, 이 말은 좋은 음식을 먹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좋은 음식 자주 드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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