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가시 바르기 귀찮아 생선요리를 멀리하는 것은
가장 맛있는 음식 한 가지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아-
춘천 풍물시장에서 갈치 두 마리를 샀습니다. 지난번에 샀을 때보다 조금 비싸서 되물으니 “지난번은 파장에 사신 거”라며 만 원에 두 마리를 주셨습니다. 주인장이 몰라보더라도 저는 이 집 단골입니다.
갈치조림을 할 생각입니다. 역시 레시피는 없습니다. ‘느낌'으로 합니다. 냉장고를 뒤져 무, 대파, 양파, 마늘과 냉동된 생강을 준비합니다. 무는 갈치가 익는 시간에 맞을 정도로 조금 두툼하게 나박썰기 하고 마늘은 귀찮아 대충 편썰기 합니다.
양념은 간장과 고춧가루, 설탕, 후추, 다진 대파와 생강, 그리고 소주를 적당히 넣어 섞어줍니다. 뻑뻑할 것 같으면 물을 조금 넣어주면 됩니다.
생선은 수돗물에 지나치게 꼼꼼하게 손질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바다에서 온 생선은 적당히 해야 짭조름한 맛이 유지됩니다. 그러나 생선 등뼈에 붙어있는 핏물은 온전히 제거해야 비린맛이 나지 않습니다.
냄비에 무를 깔고 그 위에 손질한 갈치를 촘촘하게 펼쳐 놉니다. 이제 양념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양념 2/3 정도를 갈치 위에 골고루 더하고, 그 위에 양파와 대파를 펼쳐 놓고 1/3 정도 남은 양념을 골고루 더합니다. 장황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게 끝입니다.
잘 끓고 있습니다. 몇 분을 끓여야 한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화력이나 요리의 양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그저 눈대중으로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면 됩니다. 밥 뜸 들이듯 불을 꺼도 계속 익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강불로 시작하여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약불로 줄입니다.
자, 완성되었습니다.
할 때마다 맛은 달라지지만 갈치조림은 늘 맛있습니다. 저는 고기 굽는 것도 좋아하고 생선 발라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생선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오늘 저녁은 갈치조림이 있어 행복합니다. 참이슬에겐 조금 아쉬울지 모르지만…….
아, 남은 한 마리는 손질하여 소금 간을 하고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나중에 밀가루를 입혀 튀길 예정입니다.
그것도 맛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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