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 맛집

[나만의 맛집-춘천 삼삼구이] 참나무숯 화로구이 전문점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0.

 


화롯불에 소고기 몇 점씩 올려 구워 먹는 재미 쏠쏠


 

그쳤나 싶으면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날씨, 오롯이 갈빗살을 즐기기 위해 스무숲으로 갑니다. 꼬치에서 곶감 빼먹듯 가는 집이 참나무숯 화로구이 전문점 ‘삼삼구이’입니다. 이름처럼 화롯불에 소고기 몇 점씩 올려가며 진득하게 구워 먹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이 집은 여러 차례 왔지만 분위기나 맛이 한결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갈빗살은 여느 집과 달리 뭉텅 자른 방식입니다. 간 마늘이나 참기름 등으로 버무려 고기 맛을 순화시키는 방식이 아니어서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는 제격입니다.

 

2인분입니다. 한 사람은 소식주의라 늘 저만 신나 합니다. 나중에는 꼭 몇 점씩 남아 곤란할 때도 있지만 오늘은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역시 한결같은 상차림입니다. 반찬은 무작위가 아닌 나름 먹는 순서가 있습니다. 순한 것에서 자극적인 반찬으로...

 

화로숯불이 준비되었습니다. 바로 불을 붙인 숯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타고 있기에 복사열이 최고입니다. 

 

드디어 고기가 올라갑니다.

 

먼저 올린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바로 새 고기를 올립니다. 이렇게하면 꾸준하게 바로 구워 먹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기는 한 사람이 책임지고 굽는 게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 담당입니다. 늘 그렇듯...  

 

먼저 소금을 살짝 찍어 맛을 봅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소금의 뒷맛은 설탕처럼 단맛이 납니다. 신기하죠? 

 

너무 익힌 것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겉만 바삭하게 익힌 겁니다.

 

가위로 잘라봤습니다. 속은 촉촉하게 육즙을 머금고 있습니다. 선홍빛이 감돌아 덜 익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잘 익은 겁니다. 

 

잘 익은 갈비살을 상추잎에 싸서 먹습니다. 

 

무쌈을 하니 김밥 형태가 되었습니다. 무쌈은 다소 자극적이라 처음부터 먹는 것은 피합니다.

 

이것저것 다 넣어봅니다. 개성은 없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마무리는 항상 된장찌개입니다. 이 집 된장찌개 정말 맛있습니다. 

 

칼칼하게 먹고 싶다면 청양고추 한 개를 잘라 넣으면 됩니다.

 

먹고 먹어도 몇 점이 남습니다. 

 

이때는 된장찌게에 밥을 비비고 한 술 떠서 그 위에 고기를 올립니다. 알뜰합니다.

 

이런 식이면 배가 불러도 계속 먹게 됩니다. 생선회를 너무 많이 먹어서 더 이상 못 먹을 정도라면 남은 회를 처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양푼에 남은 회를 몽땅 넣고 초고추장과 상추, 양파 등을 썰어 넣어 회무침을 하면 그릇의 바닥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밥까지 넣어 비벼먹습니다. 밥배와 술배가 따로 있는 것처럼, 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거 갈빗살 먹으면서 생선회 얘길 하다니... 진도가 잘 못 나가고 있습니다.    

 

한참을 먹다보니 된장찌개가 강된장처럼 졸았습니다. 여기에 밥을 비벼 먹어야... 이미 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참이슬 쌍둥이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기분 좋은 술자리였습니다. 

 

 

 

삼삼구이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909-5

033-262-9235

 

 

사족

구워먹을까, 삶아먹을까

속담에 ‘소고기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싸움 붙이는 고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시어머니가 쇠고기를 삶으라고 며느리에게 주었는데, 삶아진 고기 양이 너무 적어 며느리가 몰래 떼어먹은 것으로 의심하여 싸움이 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늘 싸워야 할까요? 고기를 삶으면 부피가 확연하게 줄어듭니다. 한 자료에 의하면, 고기를 삶았을 때 양의 변화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습니다. 사태 800g ⇨ 550g, 목살 800g ⇨ 530g, 갈비 1500g ⇨ 960g, 삼겹살 900g ⇨ 600g, 일단 삶으면 1/3은 줄어드는 셈이죠. 한 가지 더, 고기뷔페에서 돼지고기와 소고기 중 어떤 것부터 먹는 게 좋을까요? 소고기를 먼저 먹는 게 좋습니다. 돼지고기를 먼저 먹으면 입안에 지방이 남아 소고기 특유의 맛을 덜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순서 따지지 않고 보이는대로 먹습니다. 모두 안주일 뿐이니까요.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