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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

[나만의 맛집] ‘불통’이 아닌 ‘소통’ 하는 후라이드 치킨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12.

 


가마솥 기름에 튀긴 듯 바삭 촉촉한 ‘불.통’의 맛을 아시나요


 

저녁식사 대신 후라이드 치킨을 먹기로 합니다. 배달이 아닌 직접 찾아갑니다. 업소 이름은 ‘불타는통닭’입니다. 보름 전 배달로 주문하는데 마침 휴일이라 입맛만 다셨습니다. 그래도 저녁으로 통닭은 쫌... 그런데 반전이 일어납니다.

 

‘불통’에 들어서니 이곳저곳에 손님들이 제법 많습니다. 홀이 너무 시끄러워 주방과 이웃한 자리에 앉습니다. 앉자마자 반찬이 나옵니다. 후라이드 치킨 반찬에 오이지무침과 갓김치라니...

 

 그렇죠. 상큼아삭한 치킨무가 나와야 제격이죠.

 

달달한 양념소스와 소금이 담긴 그릇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불.통’을 만납니다. 그동안 배달로 시켜먹던 후라이드 치킨과는 스타일이 완전 딴판입니다. 시골장터의 가마솥 튀김과 비슷합니다. 

 

먼저 소금을 살짝 찍어 맛을 봅니다.

 

와우~ 이런 맛이... 마치 시골 5일장에 온 기분입니다. 바삭한 겉껍질과 촉촉함이 그대로인 속살이 환상적인 콜라보를 보여줍니다. 염지도 적당하여 굳이 소금이나 양념소스를 찍을 필요가 없습니다.

 

양념소스를 찍어 맛을 봤습니다. 색다른 맛입니다. 하지만 너무 달아 제겐 맞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퍽 좋아할 맛입니다.

 

잔치국수 1인분을 주문했는데 이렇게 많이 나옵니다. 냉면그릇에 가득 담긴 국수,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애호박과 홍당무채가 들어간 정통 잔치국수입니다. 흔히 달걀을 풀어 넣기도 하는데, 이것은 없습니다. 그냥 깔끔합니다. 전혀 예상 못했던 것은 이 많은 국수를 다 먹었다는 겁니다. 그전에 후라이드 치킨을 충분히 먹은 상태에서... 스스로가 신기해합니다.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불통’, 결국 포장을 합니다. 치킨과 국수, 그리고 언제나 함께하는 참이슬. 남은 ‘불통’을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두 사람이 먹고도 남은 이날의 계산서에는 2만4천 원이 찍혀 있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주인아주머니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불타는통닭

강원도 춘천시 행촌로 54

(지번) 퇴계동 900-9

033-241-1475

 

 

사족

오늘은 소고기보다 맛있게 먹은 게 ‘불통’입니다. 거기에 국수까지.. 비와 바람까지 분 날입니다. 인생도 그렇게 변화무쌍하지만, 오늘 하루도 행복합니다. 취기가 아닌 맨 정신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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