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 맛집

[나만의 맛집-진샘코다리] 명태조림, 강렬하지만 깔끔한 맛!

by 피터와 나무늘보 2022. 6. 20.

 


코다리찜; 반건조의 독특한 식감과 강렬한 매운맛의 만남

- 명태살은 기름기가 적고 푸석푸석해 맛이 없다고? 그 놀라운 변신! -


 

미시령에서 홍천까지 이어지는 길, 어제와 달리 하늘은 찌뿌둥합니다.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기에는 비가 좀 더 내려야 할 듯싶고, 삼겹살에 소주는 아직 이른 시간입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홍천에서 춘천으로 가는 국도변에 코다리집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코다리집은 좌측에 있으니 좀 더 가서 유턴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귀찮지 않습니다. 이미 머릿속에는 ‘코다리와 참이슬’이 입력된 탓입니다. 사진은 유턴하여 코다리집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저녁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손님들이 보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가족과 함께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입니다.

 

 

명태조림 작은 걸 주문하자 상차림이 시작됩니다. 코다리집이면 당연히 있는 콩나물과 김이 나오고, 잡채와 샐러드도 함께합니다. 

 

 

흔히 코다리찜이라고 하는, 이집의 메뉴 명태조림이 나왔습니다. 작은 걸 주문했는데 코다리 3마리가 들어있습니다. 조금 부담되는 양입니다. (결국 남은 건 포장)

 

 

코다리찜은 먹기좋은 크기로 자르고, 참이슬은 출전 대기 중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아, 이렇게 깔끔하게도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깨끗한 홀과 조용한 분위기에 마치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안합니다. 

 

 

어느 집을 가나 코다리찜은 대부분 빨간색입니다. 기름기가 거의 없는 명태살을 강렬한 맛으로 변신시키려는 노력이죠.

 

 

김에 밥, 코다리 살, 아삭아삭한 콩나물, 간장양파를 올려 준비합니다. 김은 넉넉할 정도로 큰 사이즈라 저는 반으로 잘랐습니다. 맛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깔끔 담백합니다. 매콤함조차 간결한 맛이 납니다. 

 

 

코다리찜에 빠질 수 없는 감자! 여긴 강원도 홍천입니다.

 

 

단골들이 들어오며 “떡 많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큼지막한 가래떡이 쫄깃합니다. 양념소스를 입히니 고기인지 떡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이른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이 많아 남은 건 포장을 했습니다. 오늘 저녁을 정리하면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매운 맛’입니다. 다음에 또 와야겠습니다. 

 

 


명태 이야기

 

명태 한 마리에서 가공되는 것이 참 많습니다. 그뿐인가요. 명태는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코다리, 북어, 황태, 노가리 등등 다양한 이름이 있습니다. 명태는 친숙한 물고기로, 지역이나 조리 방식에 따라 호칭이 다양합니다. 이름을 모두 따져보면 50개가 넘어 우리나라의 물고기 가운데 가장 호칭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내장은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 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먹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태...

 

강산에 7집에 나온 ‘명태’ 가사의 일부입니다.

 

 

 

 

 

진샘코다리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로 48

(지번)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357-22

033-432-2999

 

 

사족

북어와 황태

북어는 황태와 유사하지만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 없이 그냥 뻣뻣한 채로 건조한 것을 말합니다. 반면 황태는 얼리고 말리는 것을 반복해서 3개월 이상 눈과 바람을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건조한 것을 말하며, 황태를 만드는 곳을 ‘덕장’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인제에는 덕장이 많아 황태하면 인제가 떠오를 정도입니다. 인제군 용대리는 80년대 초 한겨울에 스키훈련을 갔던 곳인데 지금은 황태덕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네요. “끝!”

댓글